양치식물은 약 4억 년 전에 지구에 등장했고, 지금까지 남아 있는 그 시절 몇 안 되는 식물 중 하나라고 합니다.알고 있는 양치식물이라고는 나물로 먹는 ‘고사리’뿐인 저에게 이 책은 양치식물의 역사와 분포, 종류는 물론 기르는 방법까지 알려줍니다.봄이면 돌돌 말린 새순이 돋아나고 그 새순이 펴지면서 종에 따라 다양한 잎으로 성장하는 양치식물은 오랜 세월 인간에게 신비한 식물로 여겨졌다고 합니다.특히나 꽃이 피지도 않고 홀씨주머니로 번식한다는 사실을 알기 전에는 마법과 신화 속에 신비한 존재로 등장하기도 했답니다.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양치식물이 대영제국이 식민지를 늘려가면서 유럽의 정원을 식민지의 양치식물이 차지했다는 사실도 놀랍습니다.값나가는 양치식물을 채집하다 목숨을 잃기도 하고 멸종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니 그 시절 얼마나 사랑받은 식물인지 짐작이 가기도 합니다.저자 “안톤 순딘”은 양치식물을 향한 열정은 물론 토양과 지구의 지속가능성에도 관심이 많은 원예사라고 합니다.그래서인지 양치식물 키우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책의 상당 부분을 할애해 식물이 좋아하는 토양을 알려주고 키우는 방법, 번식 방법 등 정원 꾸미기 안내는 실제로 적용하고 참고하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양치식물이라는 한가지 종에 대해 설명하는 책은 “양치식물의 역사와 분포, 종과 품종, 양치식물에 얽힌 역사, 예술에 담긴 양치식물, 양치식물 재배 기술”뿐 아니라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 사진들을 빼놓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원예와 문화사에 관심이 많은 사진 작가의 눈으로 본 식물들의 생생함을 사진 안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우리 주변에는 고사리뿐 아니라 상당수의 양치식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난의 일종이라고 생각했던 ’박쥐란‘ 역시 양치식물의 한 종류였고 홀씨 번식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텍스트를 꼼꼼히 읽으며 지식을 쌓아가는 것도 좋지만 아름다운 양치식물의 사진을 보는 것도 정말 좋은 책입니다.<도서는 생각의 집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