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숲속 어딘가
린데파스 지음, 이한상 옮김 / 월천상회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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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는 아버지가 너무 바빠 반짝이는 선물과 트리 장식, 기분 좋은 음악은 꿈일 뿐입니다.
소피는 즐거운 일을 찾아 외투와 장갑을 챙겨 집을 나섭니다.
눈송이들은 매서운 소리를 내며 날아다니고 밖은 너무 춥고 쓸쓸하지요.
그때 눈송이 사이를 헤치고 커다란 사슴이 소피 앞에 나타나 어서 등에 올라타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사슴의 등에 탄 소피는 알 수 없는 세계에 다다랐습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새하얗고 커다란 숲에 도착한 소피는 꽁꽁 얼어붙은 푸른 호수를 만났어요.
그 곳에서 외롭게 서 있는 작은 나무를 보았습니다.

커다란 판형의 그림책은 창문으로 비치는 따듯하고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이웃집과 어둡고 쓸쓸해 보이는 소피의 집을 대조적으로 보여줘 소피가 얼마나 외롭고 쓸쓸한 지 보여줍니다.
눈보라 치는 도시의 살풍경한 모습은 추운 겨울이 느껴지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눈 덮인 숲 속은 동물 친구들과 함께 해서인지 춥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도 근사한 선물 상자도 등장하지 않지만 그림책을 보는 내내 크리스마스의 축복을 받는 기분입니다.
하얀 눈이 쌓인 키 큰 나무와 동물 친구들과 함께 힘을 모아 꾸민 나무 장식은 그 어떤 트리보다 아름답게 빛납니다.
거기다 늘상 바쁘기만 한 탓에 함께 하지 못했던 아빠까지 등장하자 세상에서 가장 멋진 크리스마스가 완성됩니다.

세상에 모든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에 산타 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커다랗고 평온한 숲 속 이야기를 듣는 순간 진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따로따로 있을 때는 사소하고 작게 보이는 것들이 모여 보물의 되는 경험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순간 행복이 찾아옵니다.

그림책을 보는 내내 어딘지 알 수 없는 숲 속 하늘에 닿을 만큼 커다란 나무들 사이에 서 있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소피의 따듯한 크리스마스 이야기도 아름답지만 눈 덮힌 나무와 빛나는 작은 나무는 더더욱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본 도서는 채성모의 손의 잡히는 독서에서 진행한 이벤트에 당첨돼 월천상회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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