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통째로 데이터화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나’는 하루 최소 여덟 시간 혹은 그 이상을 누워서 지내며 인공지능을 학습시킨다.산꼴짜기에 위치한 기계학습센터에 입주한 ‘나’는 뇌 속의 내용을 업로드라는 일을 하며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던 중 915호의 등장으로 모든 평화가 깨지기 시작한다.정보라 작가의 소설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이 아님을 자각하고도 세상 어디에선가 일어나고 있는 일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세상에 끝에 내몰린 ‘나’의 돌발적인 행동은 본성에서 기인한 것인지아님 또라이 같은 세상에 어쩔 수 없는 대응이었는 지 내내 고민하게 된다.작가의 말과 인터뷰를 읽으며 이쁘게만 보이던 주황색 노을빛의 표지가 섬뜩하고 쓸쓸해 보인다.“고통을 피해 달아날 곳이 없는 분들께 제가 뭔가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그분들의 말씀을 들어야 할 것입니다.다들 빈곤사회연대 후원하십시오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