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공익’이라는 말을 많이 듣고 쓰고 있지만 그 뜻을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사익’과 반대되는 말로 ‘모두의 이익’이라고 해석될 수 있지만 세상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일은 어디에도 없을 것입니다.저자는 공익을 ”사회적약자의 사익 중 현재의 공동체 다수가 위험하지 않다고 보아 그 추구 행위를 허용하는 사익“(p6)으로 정의내리고 있습니다.오랜 기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노동위원회 소속 변호사로 활동한 저자는 사회적약자와 소수자들을 직접 변론하며 겪은 사례를 실례로 들어 공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모두 3장으로 이루어진 저서는 국가를 상대로 한 국민의 공익을 다룬 1장 ’공룡과의 싸움‘,어떤 이에게는 사익을 위한 투쟁으로 비칠 수 있는 사례를 다룬 2장 ’무엇이 공익인가‘그리고 공익 변호사로 활동중인 저자의 이야기인 3장 ’나의 사익 투쟁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한때 세상을 뜨겁게 달군 스쿨미투 사건의 뒷 이야기를 읽으며 입맛이 씁쓸했습니다.들불처럼 일어난 미투사건이 뉴스의 상당부분을 차지할 때는 온 나라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만 그 뒤 결과는 알려지지않고 가십거리로 전력해 소비되곤 했는데 스쿨미투 사건도 별반 다르지 않게 진행됐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습니다.어떤 사건이든 용기낸 피해자들이 억울하지 않게 사건이 처리되길 바라며 그 후속 조치 또한 피해자의 입장을 고려해 진행되야 할 것 입니다.반려견을 키우고 있지는 않지만 ’강아지 로마의 가족 등록 소송기‘를 읽으며 작은 마중물 같은 일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됩니다.현재 동물보호법에 따른 동물 등록이 시행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동물 보호자가 소유자로 등록할 때 몇 명까지 등록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자체를 해 본적이 없었습니다.하지만 저자의 지난한 소유자 등록 과정을 읽으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은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을 다시하게 됩니다.’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정당한 집회를 하는 노동자들이 내는 소음때문에 수업에 지장이 있다고 고소한 학생들의 사례는 왜 우리는 약자의 편에 서서 제도를 바꾸는 것보다 약자인 그들을 향해 화를 내는 방법을 택하게 되는 가 생각해 보게 됩니다.나에게는 절대 해당되지 않는 일처럼 보이는 일도 언제가는 그 변화의 해택을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면 공익이 사회적약자만이 아닌 우리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대부분의 사람들은 변호사를 만날 일 없이 살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들에게 어떤 도움도 받지않고 살고 있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우리는 알게 모르게 공익과 인권을 위해 싸워온 그들이 변화시킨 사회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생활인으로 살아야 하는 변호사가 공익을 위해 싸우고 로스쿨 개혁운동을 하고 후배들을 위해 ’5탈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두려움을 갖지않은 ’공익,인권 변호사‘류하경님께 박수를 보냅니다.<본 도서는 한겨레서포터즈 하니포터 9기 활동 중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