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브라운은 초등아들이 사용하던 영어이름 ‘앤서니’를 작가의 이름에서 따올 만큼 좋아하는 작가입니다.엄마가 하는 일의 소중함과 가족에 대해 생각하게 했던 #돼지책 을 시작으로 고릴라가 등장하는 작가의 그림책은 거의 다 봐 온 듯합니다.이번에 출간된 새로운 그림책 역시 표지 그림만으로도 작가의 이름을 알 수 있는 특색있는 고릴라 그림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커다란 고릴라와 자그마한 아기 원숭이가 그려진 표지에는 내용을 짐작할 수 있는 제목과 ‘반대와 반대의 세계’라는 의미심장한 부제가 함께 합니다.🦍우리는 모두 나이 들어요.아주아주 어릴 때도 있었지만요.가끔 슬픔이 몰아치지만,행복해서 웃음이 새어 나올 때도 있어요.‘반대’라고 하면 누구나 부정적인 느낌을 먼저 받게 됩니다.하지만 살다보면 반대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과 반대가 있기에 사회가 발전한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아주아주 어릴 때는 움직임도 활발하고 활기차지만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움직임도 둔해지고 늙어갑니다.하지만 나이든 어른이 되면 세상의 변화에 흔들리지않는 평안한 마음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우리가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무거움과 가벼움이라는 반대되는 단어를 물건의 무게가 아닌 마음의 무게를 그림을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어른들도 단번에 설명하기 어려운 단어의 다른 쓰임을 등장하는 동물의 표정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단순히 반대되는 단어의 의미가 아닌 삶에 대해 논하는 그림책은 혼자라고 느끼는 누군가에게 주변을 둘러보라고 말하고 인생에서 커다랗게 보이던 것들이 어느 순간 자그맣게 보이기도 한다는 걸 알려줍니다.그리고 반대의 반대가 갖는 진짜 의미를 알려줍니다.커다란 판형의 그림책은 다음 장에는 어떤 반대되는 단어를 어떻게 설명할 지 궁금하게 합니다.세세하게 그려진 동물들의 털과 표정을 보면 오늘의 무거운 마음이 내일은 가벼워질거라는 믿음을 얻게 되고 혼자라고 생각했던 내 삶에 소중한 이들이 함께 한다는 걸 알게 됩니다.너무 짧아 아쉬운 그림책을 오래 오래 여러 번 봐도 새롭고 행복했습니다.<본 도서는 웅진주니어에서 보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