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무서운 꿈을 꾼다
우사미 마코토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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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상태로 아버지와 이혼한 엄마는 어린 오타루를 데리고 무작정 집을 나와 거리를 헤매다 사이비 종교 집단에 들어가게 된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와타루는 사이비 종교 시설에 살고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학교에서 무자비한 폭력과 극심한 괴롭힘에 시달린다.
그러던 어느 날 전학 온 아오토와 친해지면서 신비한 분위기의 그의 가족들과도 어울리게 되고 가족들이 특별한 능력이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엄마는 동생 마리나가 태어나고도 여전히 무기력한 상태로 종교 시설에 의탁하며 마리나를 신의 자식이라 여기며 이용하려는 종교인들을 무작정 믿고 따른다.
엄마는 모든 것을 교주의 뜻에 따르다 마리나에게 큰 위험이 닥치고 와타루는 아오토네 가족에게 마리나를 부탁하게 된다.
그 사건으로 사이비 종교 단체는 해체되고 엄마와도 헤어지게 된 와타루는 성인이 되고도 특별히 교류하는 친구도 가족도 없이 혼자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길에 우연히 ‘가오’라는 남자를 도와주게 되고 가오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오타루에게 접근해 친절을 베푼다.
오타루가 일하고 있는 반찬가게가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장사를 접게 되자 가오는 미지의 바이러스를 이용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오타루에게 함께 일할 것을 제안한다.
함께 일하게 된 오타루는 가오의 회사에서 22년 전에 헤어진 동생 마리나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사회에는 어두운 면이 분명 존재하지만 눈감으면 보이지않는 것처럼 고개를 돌렸던 이야기들을 미스터리로 풀어낸 작가의 소설 속에는 가난한 사람들과 폭력에 노출돼 학대받는 아이들이 등장한다.
판타지 미스터리라는 지금까지 번역된 작가의 작품과는 다른 생소한 장르에 놀라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까 궁금했는데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다.

부모의 이혼, 사이비 종교에 빠진 엄마와 그 시설에서 살 수 밖에 없는 처지에도 태어난 동생을 위해 어떤 위험도 감수해 가는 오타루의 어린 시절은 판타지가 아닌 너무나 처절한 현실이라 다음 이야기가 더 궁금해진다.
거기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연상시키는 바이러스가 동토에 땅에서 전달됐다는 설정은 우리 인간이 자연을 이대로 이용해도 되는 지 반성하게 된다.

소설을 읽는 내내 진짜 가족의 의미와 긴 세월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 수 없었던 아오토의 사연이 짐작하기 어려운 고통으로 전해진다.
띠지의 “마지막 5페이지, 당신은 반드시 눈물을 흘릴 것이다.”라는 문구가 거짓이 아님을 확인하며 와타루의 평안한 앞날을 응원하게 된다.
새로운 작품을 읽을 때마다 박수를 보내게 되는 작가의 다음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도서는 블루홀식스 출판사 서평 이벤트에 당첨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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