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란 작가의 이야기는 심각한데 심각하지 않아 좋다.그리고 조용해서 좋다.어린 시절 엄마에 의해 이모집에 버려진 듯 살아야 했던 ‘수인’은 결혼을 앞두고 3년 전 절연한 엄마를 ‘선용’의 부모님과 만나게 해야하나 고민한다.갑자기 찾아온 ’선용’의 옛 연인은 늙고 아픈 개인 ‘앵두‘를 맡기고 떠나고수인과 선용은 여자가 부탁한데로 개를 돌본다.선용과 함께 살면서도 수인은 “내가 아는 사랑은 사랑이 아닌 것 같고 내가 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닌 것 같은” 마음으로 살아간다.이모에게 사랑 받았고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이 곁에 있어도 사랑이 뭔지 모르던 수인은 앵두를 돌보며 서서히 마음을 열어간다.나를 힘들게 하는 누군가와 관계를 유지할 필요는 없다.그래서 마지막 수인의 선택에 고개를 끄덕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