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적인 남편과 45년 동안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데루코’는 부엌에 있는 원목 스툴이 동료이자 유일한 내 편이라 생각한다.다른 가족없이 시니어 레지던스에 살고 있는 ‘루이’는 입주민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왕따를 당하며 살고 있다.닮은 것 하나없는 데루코와 루이는 중학교 동창회에서 우연히 만나 사십 년동안 우정을 이어가고 있는 칠십 세의 동갑내기 할머니들이다.어느 날 도와 달라는 루이의 전화를 받고 데루코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남편의 차를 훔쳐 함께 떠나게 된다.특별한 계획도 없고 갖고 있는 돈도 넉넉하지 않았던 둘은 비어있는 별장에 무단 침입해 살게 되지만 함께 한다는 것만으도 모든 것이 즐겁다.<데루코와 루이>라는 제목을 보고 영화 <델마와 루이스>를 떠올렸는데 역시나 옮긴이의 말이 영화를 오마주한 작품이라고 한다.두 여성의 일탈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영화보다 휠씬 더 경쾌하고 즐거운 소설이다.흔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하지만 실제 우리는 나이답게 살라고 강요한다.그러나 두 할머니가 우정을 나누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삶에 즐거움을 찾는 모습을 보면 나이듦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전혀 다른 성격의 두 할머니가 펼치는 모험과 우정이 어떤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않고 집착하지 않는 평온함과 함께라서 좋다.루이의 비밀과 데루코의 과감함이 어우러진 이야기는 <델마와 루이스>와 같은 스팩타클함은 없지만 진짜 나이든 어른의 모습을 충분히 즐길 수 있어 재미있다.<본 도서는 필름출판사에게 보내주셨습니다. 정말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