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는 정치인을 대상으로 암살테러를 저지르는 테러조직 울라그를 상대하는 경찰의 이야기가 큰 줄기를 이루고 복지국가로 알려진 스웨덴 국민이 겪는 개인적인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물론 전편들과 같이 개인의 사건 역시 사회문제에서 기인한 것들이다. 미혼모인 레베카는 은행 강도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돼 재판을 받게 되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지하지 못한다.단지 은행에 찾아가 돈을 빌리려 했고 그녀가 항시 소지하고 있던 정원용 칼이 문제가 돼 은행 강도로 몰린 것이다. 한편 영화감독으로 알려진 남자가 내연녀의 집에서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마르틴 베크가 투입된다.조사 결과 그 남자는 영화 제작을 미끼로 미성년자들을 꾀어 마약을 공급해 중독자로 만든 후 포르노를 제작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리고 미국 상원의원이 스웨덴을 방문하는 계획이 발표되면서 마르틴 베크와 동료들은 국제적인 암살테러 조직 소탕 작전에 투입된다.경찰을 피해 일찌감치 스웨덴에 잠입한 테러리스트들은 차근차근 암살 계획을 세우고 경찰은 그들의 뒤를 쫓는다. 미국인 여행객이 살해당하는 ’로재나‘로 시작해 테러조직을 상대하는 ’테러리스트‘를 끝으로 시리즈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복지국가로 불리는 스웨덴의 60~70년대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는 사건 속에서 전지적인 경찰도 등장하지 않고 작위적인 교훈을 주지도 않는다. 수사에 열심인 만큼 가정에 충실하지 못했던 마르틴 베크는 이혼을 하게 되고 범인의 총에 맞아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하고 범인을 잘못 특정하기도 한다. 그래도 여전히 무능한 상사를 욕하고 다른 동료들과 힘을 모아 범인을 찾는다.마지막 이야기는 스웨덴만의 문제가 아닌 현재 진행형인 테러와 사회적 약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그 의미가 크다. 마이 셰발과 페르 발뢰는 10년에 걸쳐 10편의 마르틴 베크 시리즈를 썼고 우리나라에는 7년에 걸쳐 번역되었다.나는 엘릭시르 출판사에서 진행한 “마르틴베크정주행‘이벤트에 당첨되어 9개월에 걸쳐 시리즈를 완독했다.심혈을 기울려 쓰고 번역한 이야기를 너무 쉽고 편하게 읽은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든다.엘릭시르 출판사 덕분에 대작을 완독할 수 있어 감사하다.<본 도서는 엘릭시르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