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치다 햣켄 기담집 - 공포와 전율의 열다섯 가지 이야기
우치다 햣켄 지음, 김소운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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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햣켄이 일본 문학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기담집이라는 제목에 혹해서 고른 책이다.
“공포와 전율의 열다섯 가지 이야기“가 실린 기담집은 ‘분위기 공포문학’의 대가라는 명성에 어울리게 대부분의 이야기가 공포를 주는 원인이나 존재를 찾는 이야기가 아니라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즐기는 이야기이다.

‘개 짖는 소리’의 가게 주인과 무덤 쪽에서 걸어온 ‘나’와의 대화를 읽다보면 진짜 ‘나’는 누구인가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다.
‘환영’ 속 남자는 유리를 끼운 미닫이문에 자신의 얼굴이 수시로 나타나지만 왜 나타나는 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부지불식간에 나타나 공포를 안기고 사라질 뿐이다.

비슷한 시기의 일본 기담집에서 느끼는 외설적인 이야기는 단 한편도 없다.
하지만 주위를 두리번거리게 하는 알 수 없는 공포가 느껴져 섬뜩한 이야기들이 다수 들어있다.
잘 쓴 공포는 괴물의 등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만으로도 충분히 공포스럽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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