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살해자 마르틴 베크 시리즈 9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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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베크 시리즈 아홉 번째 이야기다.
스웨덴 최남단의 평화롭고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이혼 후 혼자 살고 있던 여성이 실종된다.
사건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자 국가범죄수사국 살인수사과 책임자 마르틴 베크와 동료인 콜베리가 사건 해결을 위해 마을에 도착한다.

실종 사건을 조사하던 베크는 구년 전 미국에서 여행 온 로재나라는 여성을 살해한 범인인 폴케 벵트손이 형기를 마치고 석방된 후 실종자의 이웃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언론은 벵트손을 취재하기 시작하고 윗선에서는 체포 압박을 가하지만 베크는 신중하게 행동한다.

벵트손의 조사가 시작되고 사건의 증거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을때 빈집털이범과 경찰의 총격전이 벌어지고 경찰과 범인이 한 명씩 사망하고 범인 중 한 명은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콜베리는 도망친 범인을 잡기 위해 스톡홀름으로 복귀한다.

소설은 시작부터 누군가의 차를 얻어타고 어딘가로 향하는 여성의 죽음으로부터 시작해 그 범인을 찾기 위한 과정이 그려진다.
실종된 여성의 전남편과 이웃의 성범죄자가 의심스럽지만 사체는 물론 증거 또한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시리즈의 시작이었던 #로재나 살인 사건의 범인이 출소 후 정착한 마을에서는 그를 특별히 두려워하는 사람은 없다.
마을 사람들은 물고기와 달걀을 그에게서 구입하고 규칙적인 조용히 생활하고 있는 그였지만 사건이 일어나자 언론은 득달같이 달려 들어 그를 취재하고 여성의 사체가 발견되기도 전부터 경찰은 그를 범인으로 몰아 취조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여성 살인 사건과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경찰 살해 사건을 조사하다 엉뚱한 곳에서 여성 살인사건의 증거를 찾게 된다.

강력사건이 단 한 건도 일어나지않는 시골 마을의 경찰 뇌이드의 평화로운 생활과 대조되는 대도시 경찰의 이야기는 블랙 코미디를 보는 듯하다.
복지 국가로 불리는 스웨덴 젊은이들의 어두운 일상과 형기를 마친 범죄자를 대하는 사법당국의 모습은 현재에도 일어나는 일이라 소설이 50년 전 쓰여졌다는 게 무색해진다.

거기다 범인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무능한 경찰 수뇌부의 좌충우돌은 웃고 넘길 수만은 없어 답답하기까지 하다.
범인이 밝혀지고도 시원하지 못한 결론과 베크에게 가장 힘이 됐던 동료 콜베리의 결정이 끝을 향해 달려가는 시리즈만큼 아쉽다.


<도서는 마르틴 베크 정주행 이벤트에 당첨되어 엘릭시르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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