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린 로렌 차일드는 편식쟁이 동생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오빠의 활약을 볼 수 있는 <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를 통해서 알게 된 작가입니다.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특징있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그려내는 작가로 오래 기억하고 있었습니다.이번에 만나게 된 <오늘은 회색빛> 역시 아이들의 마음 상태를 잘 나타낸 그림이 먼저 마음을 사로잡네요.어느 날 마음이 온통 회색인 날이 있습니다.노란 햇빛도 주황색 풍선도 초록빛 나무도 마음에 와닿지 않고 아무 생각도 안 나고 머리 속이 하얘지고 새까만 밤하늘 같은 그런 날이요.그림책 속 아이는 우울한 날 자신이 느끼는 마음의 상태와 감정을 색깔로 정확하게 표현합니다.책 속 곳곳이 뚫려있는 다이컷은 아이의 마음을 그대로 비춰주는 것 같습니다.살다보면 어른도 이유없이 우울한 날이 있다는 걸 알지만 간혹 아이가 느끼는 감정들을 무시하곤 합니다.왜 우울한지 지금 마음 상태가 어떤지 제대로 말로 표현하기는 아이나 어른이나 어렵습니다.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할 때 그림책 속 엄마는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여러가지 기분에 대해 조곤조곤 설명합니다.그리고 아이의 기분을 풀어줄 해결책을 제시합니다.아이의 감정을 무시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드리고 이해하는 어른의 모습에서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알아가게 됩니다.우리는 언제나 행복한 기분으로 살 수는 없습니다.간혹 자신의 감정을 자신도 모르겠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함께 읽어보면 어느 새 다른 빛깔의 마음이 찾아들것입니다.<본 도서는 웅진주니어에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