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물론 주위에 믿을 만한 사람 하나 없는 ‘나‘,언니는 일찌감치 가출해 소식이 끊기고 고3여름방학에 어머니가 불을 냈고 그 화재로 부모님이 돌아가신다.‘나’는 어찌어찌 이단인 교회에 의탁해 대학을 다니게 된다.교회마저 붕괴되자 휴학계를 내고 여행을 떠난그 곳에서 ‘탈리아’를 만나게 된다.봄이 되어 이별이 임박해지자 탈리아는 함께 여행을 제안하고 “덥지도 춥지도 않고 변덕스러운 세상과 달리 항상 일정”(p25)한 지하 캠프로 들어가게 된다.세상에 홀로 남겨진 듯한 ‘나’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지금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모습과 겹쳐보여 마음이 아파온다.미덥지 못한 어른과 암울한 미래, 그리고 어지러운 세상……..두더지 굴로 찾아가 무모해 보이는 땅파기에 열중하는 그들이 모습이 모두 어른들의 잘못에서 기인한 듯해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