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코로나로 인한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우리 일상생활은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강도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작으로 마스크 쓰기 의무화는 물론 매일 뉴스에서는 확진자 수와 접촉자에 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지금은 그 시절이 까마득하기도 하지만 그 당시 모든 시간은 느리게 흘러갔고 생활 역시 엉망진창이었고 두려운 나날이었습니다.소설 <이 여름에 별을 보다>는 팬더믹 시대를 보내는 중,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이바라키 현의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사는 학교가 휴교하면서 천문부 동아리 활동은 물론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과도 함께 할 수 없어 속상하기가 합니다.도쿄 도의 마히로는 올 해 중학교에 입학한 신입생 중 유일하게 남학생으로 차라리 휴교가 길게 연장되기를 바랍니다.나가사키 현의 고등학교 3학년인 마도카는 가업으로 3대째 료칸을 운영하고 있어 외지인이 손님으로 온다는 이유로 가장 친한 친구와의 사이가 멀어집니다.이야기는 다른 지역에 사는 나이도 성별도 다른 학생들이 공통적인 관심사인 별을 관측하며 팬더믹 시대를 견뎌 가는 소설입니다.처음부터 천문에 관심이 있던 아사는 물론 우연한 기회로 관심을 갖게 된 마히로와 마도카는 멀리 떨어진 지역에 살고 있어서 쉽게 만날 처지는 못 됩니다.팬더믹이 아니였다면 함께 할 수 없었던 아이들은 그들이 고안해 낸 방법으로 함께 별을 관찰하는 모습이 대견합니다.아이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고 함께 응원하며 어려움을 헤쳐나갑니다.어른인 선생님과 천문대의 관장은 먼저 나서서 아이들의 일을 처리해주기보다는 아이들 스스로 고민하고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보조 역할을 할 뿐입니다.풋풋하기만 한 아이들의 모습과 같은 관심사를 갖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가까워지는 친구들의 모습이 유불리만으로 인간관계를 규정하는 어른들에게 경종을 울려줍니다.거기다 망원경을 만드는 과정과 별자리에 대한 이야기에서 과학적 이론을 덤으로 얻을 수 있어 흥미진진합니다.주위에 중,고등학생이 없기에 현재 우리나라의 학교 생활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지만 단단한 동아리 활동을 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지금 청소년은 시기를 보내는 독자는 물론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은 어른들에게 강추합니다.너무나도 무해하고 풋풋한 이야기를 읽으며 여름 밤하늘의 별자리를 찾아보고 싶어졌습니다.<도서는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에서 진행한 이벤트에 당첨돼 ‘내 친구의 서재’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