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다가 과거 어느 날의 선택을 후회하기도 합니다.만약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지금의 내 삶은 어땠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현재의 삶을 소중하게 여기게 해 줍니다.선택하지 않은 과거를 경험할 수 있게 해 주는 마호로시역에 가려면 세 가지 조건이 충 되어야 합니다.한 달에 한 번 정확히 보름달이 떴을 때 소부선 전철을 타고 신코이와역에서 히라이역까지의 구간을 통과해야 합니다.그리고 과거로 돌아가 선택을 되돌릴 수 있다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과 후회의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소설은 모두 5명의 사연자의 경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마흔이 넘은 나이의 다나카 노부루씨는 네 명의 아들을 두고 있지만 현실의 삶은 점점 피곤하고 지쳐갑니다.오랜만에 참석한 고등학교 동창회에서 만난 동창 이와사키가 건넨 학창 시절 좋아했다는 한 마디에 졸업식 당일 고백했더라면 어땠을까 후회하게 됩니다.그 후회가 크고 간절했던지 다나카는 마호로시역에 가게 됩니다.나오코는 자신이 원하던 대학에 합격한 동생을 시기질투하며 사이가 멀어집니다.만약 그때 가고 싶은 대학에 합격했더라면 어땠을까 늘 생각하고 후회합니다.유명한 뮤지션인 마야마는 SNS에 올린 글때문에 인터넷에서 난리가 나고 현재는 활동을 임시 중지하고 있습니다.만약 그때 꿈을 좇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늘 궁금합니다.아이다 린은 엄마가 수술을 받자 미리 병원에 모시고 가서 건강 검진을 받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만약 그때 병원에 모시고 갔더라면 어땠을까 후회합니다.자연재해로 아내를 잃은 가쓰라기 신이치는 아내를 그리워하며 만약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매일매일 후회를 하며 보냅니다.등장인물들은 마호로시역에서 자신이 현실에서 선택하지 않은 다른 삶을 살아봅니다.그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짧은 시간일 수도 있지만 다시 현실로 되돌아왔을때는 처음 그 시간의 전철 안으로 돌아오게 됩니다.다른 선택은 현실 세계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고 단지 주인공들이 지금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을 경험하고 돌아올 뿐입니다.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경험은 지금의 선택을 소중하게 여기게 되기도 하고 오해하고 있던 진실을 알게 되기도 합니다.자신의 일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깨달음과 함께 일희일비라는 삶에 대해 생각하게도 됩니다.현실 세계에서 과거를 되돌릴 수도 없고 ‘마호로시역에서 과거로 돌아가 본들 무엇 하나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하지만 다른 선택을 했을 때의 삶을 살아본 주인공들은 현실의 삶의 소중함을 찾아내 조금은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어쩜 삶을 바꿀 수 있는 것은 과거의 선택이 아니라 지금 여기를 소중히 여기며 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합니다.전작 <작별의 건너편>에서는 죽음 뒤 안내인의 안내에 따라 현세에 있는 존재를 만날 수 있는 24시간의 이야기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늦기 전에 마음을 전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이번에는 현재의 삶을 소중하게 여기라고 이야기하며 그 때의 선택은 절대 잘못되지 않았다고 다독여 줍니다.어떤 방법으로도 과거의 선택을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그래서 내가 한 선택으로 이루어진 지금의 삶을 소중하기 여기고 후회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본 도서는 빈페이지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