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소득이 중위 100퍼센트 이하이며, 구성원 전부가 만 40세 미만이어야 한다.“는 기준을 충족 시켜야만이 입주할 수 있는 청년전세임대지원사업에 당첨된 만 39세의 아정은 어렵게 투룸인 머니빌에 입주하게 된다.하지만 기쁨도 잠시 며칠 후 변기의 물이 모두 사라지고 스멀스멀 올라오는 하수구 냄새에 견딜 수 없게 된다.프리랜서 작가로 하루 종일 집에 있는 아정은 위층 501호의 생활 소음에 귀를 기울이고 변기의 봉수 파괴의 원인을 찾기 위해 온 신경을 곤두세운다.청년이라고 하기엔 낯느꺼워지는 나이인 만 39세의 여성이 겪는 괴이하고 냄새나는 이야기는 현실에서 부딪히는 주거 문제와 가족 문제가 버물리면서 불쾌하지만 책장을 덮을 수 없게 만든다.하등에 도움이 안 되면서 아정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가족은 내 삶에 평안을 깨뜨리는 공동주택의 이웃과 별반 다르지 않다.남보다 못한 가족과 가족보다 더 가까이 살면서 나의 삶을 송두리째 흔드는 이들을 모두 깎아 사라지게 하고 싶은 심정을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여름 날 어디서 나는 지 모를 원인 모를 쿰쿰한 냄새같은 이야기는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살면서 변기에 변고가 생기면 위층에 사는 이가 무언가를 처리하느라 배관이 막힌게 아닌가 상상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