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도도에 오면 마음의 비가 그칩니다 카페 도도
시메노 나기 지음, 장민주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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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 맞춤인 곳이 바로 카페 도도입니다.

“역에서부터 이어지는 언덕길 끝, 옆으로 들어간 골목에 그 가게의 간판이 나와 있습니다. 간판 너머로 아담한 정원이 있는 오두막 같은 단독주택이 나타납니다.
그곳이 바로 카페 도도입니다.”

멸종된 도도새 그림이 있는 도도 카페는 사연이 있는 듯한 주인 소로리가 운영하는 1인 전용 카페로 밤에만 열리는 도시의 숲속 카페입니다.

어린 시절 유치원 선생님이 엄마에게 웃으면서 건넨 “가호는 성격이 급한 것 같아요.”라는 말때문에 오랫동안 자신을 가둬두고 살았던 가호는 새로온 후배의 꼼꼼함을 좋은 마음으로 바라보지 못합니다.
얼마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가즈키는 아직 마음을 추스르기도 전에 건네는 지인들의 위로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해 속상하기만 합니다.

딩크족으로 사는 유나는 어릴 적 이웃에 살며 친동생처럼 지낸 아즈사가 인사차 본가에 들른다는 소식에 본가로 갑니다.
아즈사의 아이를 보고 아이가 없는 유나에게 엄마가 생각없이 건네는 말은 큰 상처가 됩니다.
아카리는 자신의 외모에 자신이 없고 낮은 자존감때문에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한다는 피해의식이 심합니다.

전편 <밤에만 열리는 카페 도도>는 코로나 팬더믹 시대를 사는 다섯 명의 여성들이 직장 생활과 가정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 우연히 카페 도도에 들러 소로리가 만든 음식을 먹고 위로를 받는다는 이야기입니다.
후속작에는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는 손님들이 카페에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며 고민을 풀어가는 방식의 소설입니다.

거기다 전편에 등장했던 디자이너 무쓰코가 슬럼프를 무사히 넘기고 활기찬 모습으로 등장해 반갑습니다.
주인인 소로리는 손님들에게 충고를 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그저 손님에게 꼭 필요한 음식을 제공하고 손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엉뚱한 선물을 건넬 뿐입니다.

자신의 문제는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고 해결 방법 또한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지만 용기가 없어 문제에 접근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도도 카페에 가서 자신에게 맞춤인 음식을 먹고 기운을 차린 후 스스로 문제를 짚어내고 해결책 또한 자신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깨닫는 주인공들을 보며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전편을 먼저 읽으면 더 좋고 후편을 먼저 읽어도 상관없는 도도 카페는 마지막 등장인물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은 연극의 커튼콜을 볼 때 느낄 수 있는 벅찬 감정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문제의 시작도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도 본인이라는 정답을 얻어 갑니다.
일본에서는 3편도 곧 출간된다니 얼른 번역되길 고대합니다.


<도서는 더퀘스트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있고 자유롭게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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