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상점 TURN 2
강민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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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알게 된 작가, 한겨레출판의 턴 시리즈 두번 째 이야기라 그냥 집어든 책이야.
표지의 오싹함보다는 “식물, 상점”이라는 왠지 말랑하고 직관적인 제목에 끌렸고 다 읽고 나서는 표지의 섬뜩함이 확실히 보이네.

도심에서 떨어져 있고 유동인구도 많지 않은 곳에 유희는 “식물, 상점”이라는 식물 가게를 열어.
다행히 SNS등을 통해 입소문이 나고 손님이 꽤 많이 찾아오는 유명한 장소가 되지.
그런데 유희를 찾아오는 손님들 중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자 손님들이 은밀한 부탁을 하기 시작해.

나는 사적 보복이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나쁜 사람을 법으로 확실히 응징할 수 없는 세상에서 억울한 일을 당하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일이지만 되려 본인이 범죄자가 되버리는 선택이니 이해는 하지만 찬성할 수는 없어.

그래도 소설을 읽는 동안은 속은 시원했어.
소설 속에는 우리가 tv 뉴스에서 수없이 봐 오던 나쁜 놈들이 등장하거든
가족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 동물을 학대하고 신고한 사람을 스토킹하는 놈, 사귀는 여자친구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폭력을 행사하는 놈, 직장 내 갑질을 포함 성희롱하는 놈들까지.

피해자는 죽을 것처럼 무서워서 신고 했는데 이런 놈들은 금방 풀려나 피해자를 더 괴롭히는 경우도 많고 목숨까지 잃게 되는 사건이 많이 일어나잖아.
그래서 픽션인 이야기는 현실에서는 완성될 수 없는 이야기라 읽을 때 쾌감같은 게 생겼어.

세상의 모든 여자들이 아니 세상의 모든 이들이 안전하고 평안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며 읽었어.
그리고 진짜 나쁜 놈들을 흔적없이 처리해 주는 일을 막 응원하게 됐지 뭐야.
거기다 유희를 의심하고 뒤를 캐는 형사가 나오거든 나는 이상하게 주인공이 위험에 처하는 이야기는 막 무섭고 그래서 읽다가 커피도 마셨고 빨래도 돌렸고 막 이것저것 집안 일도 하다가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읽다 덮기를 반복했어.
그만큼 시원하고 재미있었다는 이야기야.

뉴스를 보다가 정말 죽이고 싶을만큼 못된 놈들이 법망을 빠져나와 세상을 활개치고 다닐 때 답답함을 느꼈다면 이 책으로 잠시나마 위안을 받아보길 바라.
조예은 작가님의 “입속 지느러미”도 특이하고 재미있었는데 이 책도 꽤나 재미있어서 턴 시리즈 나올때 마다 읽을 것 같아.
물론 강민영 작가님도 기억해 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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