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로 활동하다가 60세에 은퇴 후 본격적인 집필 활동을 시작한 작가의 데뷔작이다.제목에 들어간 생소한 단어인 ‘귀축(鬼畜)‘은 아귀와 축생을 이르는 말로 너무나 야만적이고 잔인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아빠는 엄마가 죽였습니다.언니도 엄마가 죽였습니다.오빠는 엄마와 죽었습니다.엄마는 저를 죽이려고 했습니다…… .우리 집 귀축은 엄마였습니다.엄마와 오빠가 늦은 밤, 드라이브 중 바다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보험금을 수령을 위해 가족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막내딸 유키나가 사립탐정 사카키바라에게 사고 조사를 의뢰한다.탐정은 가족 주변인들을 인터뷰하며 숨겨진 진실에 다가가게 된다.먼저 읽은 <기만의 살의>는 편지를 통해 사건을 해결해 가는 이야기였다면 <귀축의 집>은 탐정이 사건의 관련 인물들을 인터뷰해 가며 사건을 해결해 가는 방식이다.읽고 나면 기분이 나빠지는 ’이야미스‘가 가미된 본격 미스터리라는 옮긴이의 말을 동의할 수 밖에 없는 소설이다.가족의 의미와 그리고 부모의 역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은 인간은 본디 악의 존재인지 악으로 길러지는 지 고민하게 된다.이미 벌어진 일을 인터뷰를 통해 복선을 깔고 마지막 회수하는 방법이 소설의 재미를 배가시킨다.연달아 읽은 작가의 소설 중 개인적으로 이 이야기가 더 매콤하고 재미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