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맨션의 1층에 자리한 편의점 텐더니스 모지항 고가네무라점을 배경으로 한 소설은 팬클럽이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점장 시바와 직원들을 비롯 편의점을 오가는 손님들의 이야기다.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표지가 눈길을 사로잡는 3편은 모두 세 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있다.첫 번째 ‘‘최애’가 모지항을 뜨겁게 하다’는 온라인 사이트에 만화를 연재하는 파트타임 직원 미쓰리의 최애 아이돌 아루 군이 모지항 관광 대사로 왔다가 시바 점장의 도움을 받게 된다.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편의점을 찾은 아루 군은 시바의 동생 쓰기에게 조언을 듣고 자신의 장점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헬로, 프렌즈’에서는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신혼 생활을 하게 된 가오리는 지독한 향수병에 시달린다.남편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었던 가오리는 바닷가에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남자 친구와 막 헤어진 다카라와 친해진다.그리고 우연히 만난 시바 형제의 여동생 주에루까지 합세해 자신들의 고민을 풀어나간다.세번 째 이야기는 2권에서도 등장한 다로의 이야기로 편의점으로 쓰기를 찾아온 미모의 여성이 다로에게 아르바이트를 제안한다.얼떨결에 그녀 언니의 결혼식에 참석한 다로는 쓰기와 얽힌 자매의 비밀을 듣게 되고 혼란에 빠지게 된다.전편을 읽어 온 독자라면 익히 짐작할 수 있는 에페소드들로 특별한 악인이 등장하지 않은 탓에 소설을 읽고 나면 힐링이 된다.전편보다는 시바의 활약이 부진하지만 주변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색다른 재미를 준다.여전히 시바 점장의 인기는 변함이 없지만 그의 주위를 알 수 없는 존재가 맴돌고 있어 위험에 처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되는 한편 다로가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과연 그 마음이 상대에게도 통할 수 있을 지 궁금해진다.시리즈가 3권까지 이어지고 내년엔 4권이 출간된다니 그 재미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악인인 줄 알았던 인물들까지 그 속내는 더 없이 따듯한 탓에 강하고 매운 맛 소설을 읽다 말랑말랑한 소설이 읽고 싶을 때 안성맞춤인 상냥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