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강아지똥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권정생 지음, 정승각 그림, 이기영 해설 / 길벗어린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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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물론 애니메이션, 뮤지컬로 제작돼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그림책 ’강아지똥‘이 원작 그대로의 ’동화 강아지똥‘으로 새롭게 출간되었습니다.
’강아지똥‘은 기독교아동문학상 공모할 당시 동화 부분은 200자 원고지 30장 안팎이라는 제한이 있어 50장의 원고를 줄여서 제출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감나무 가랑잎 이야기와 마지막 장면 5장을 덜어냈다고 합니다.

추운 겨울, 돌이네 흰둥이가 누고 간 강아지똥은 참새에게 더러운 똥이라는 소리를 듣고 속이 상했습니다.
자신이 아무쓸모없는 존재라는 사실에 슬퍼하고 있을때 밭에서 옮겨지다 떨어진 흙덩이를 만나 위로받게 됩니다.
그리고 겨울 바람에 이리저리 굴러다니던 감나무 가랑잎을 만나게 됩니다.
긴긴 겨울이 지나고 깨어난 강아지똥은 비로소 자신의 쓸모를 알게 됩니다.

‘동화 강아지똥’은 자연의 섭리와 함께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는 없다는 진리를 하찮은 강아지똥을 통해 보여줍니다.
다시 달구지에 실려 밭으로 가게 된 흙덩이가 남긴 말은 큰 울림으로 오랫동안 기억하게 합니다.

“하느님은 쓸데없는 물건은 하나도 만드지 않으셨어. 너도 꼭 무엇엔가 귀하게 쓰일 거야”

감나무 가랑잎은 죽음이라는 더 큰 담론과 함께 희생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감나무의 가랑잎이 가을이 되고도 엄마 나무에서 떨어지지않는다면 그 감나무는 살아갈 수 없을 겁니다.
감나무 가랑잎의 희생이 있었기에 새봄에 새잎을 틔울 수 있었고 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림책보다 더욱 풍성해진 이야기는 정승각 선생이 새롭게 그린 그림으로 더 빛을 발합니다.
거칠게 보이는 닥종이 느낌의 종이 위에 종이죽으로 그린 그림은 입체적인 느낌으로 하찮게만 보이던 것들을 더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낮은 곳에서 살면서 작은 것까지 귀하게 여기던 마음 그대로 살다간 작가의 생이 그대로 녹아 있는 <동화 그림책>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우리에게 작은 경종을 울립니다.



<본 도서는 길벗어린이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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