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부모를 사고로 잃고 친척집에 살던 ‘슈’는 고등학생이 되면서 할머니 집으로 오게 된다.처음 온 할머니댁은 “2층 목조 가옥의 지붕은 기와가 여기저기 빠져 있고 외벽도 표면의 회반죽이 벗겨져 흙벽이 그대로 드러난” 아야시 장이라는 민박집이었다.며칠이 지나도록 할머니를 만나지 못하던 슈는 금지된 장소에 들어가게 되고 민박집 뒤쪽에서 전혀 다른 세상을 발견한다.오랜만에 만난 할머니는 민박집의 비밀을 알려주며 자신의 꿈이 “사람과 요괴의 구분 없이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민박집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슈‘는 민박집에 찾아온 요괴들의 사연을 듣게 되고 그들을 돕기 위해 힘을 보태고 하나 하나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무한 증식하는 머리카락 요괴 ’마통보‘를 비롯 눈알이 백 개나 달린 안경원 주인 요괴, 비를 오게 하는 여자 요괴 등 소설을 읽는 내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 요괴들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또 언제나 ’슈‘의 곁을 지키며 자유자제로 변신할 수 있는 말하는 햄스터 요괴 ’코노스케‘의 우정과 요괴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 ’미노리‘ 선배와 아야시 장을 지켜주는 수호신 손츠루님까지 모두 민박집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며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 이형의 존재를 보는 ’저주의 눈’을 가진 탓에 누구하고도 어울리지 않았던‘슈’는 민박집에 머무는 존재들과 교류해 나가며 성장해 간다.단순한 판타지 소설이 아닌 ‘슈’가 다른 이들을 이해하고 도우며 민박집에서 중요한 존재가 되기까지의 성장 소설이다.낯선 일본의 요괴들과 한바탕 놀고 난 뒤에는 사람과 요괴뿐만이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들과의 공존을 꿈꾸게 된다.‘슈’가 꾸려가는 민박집을 찾아오는 요괴 손님들의 사연과 아직 ‘슈’의 몸에 있는 73마리의 요괴의 뒷 이야기가 남아 있는 듯해 다음 이야기가 나오길 기다려본다.<본 도서는 서사원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