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담이나 괴담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지라 부담없이 고른 책이다.거기다 “기이하고 아름다운 열세 가지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나쓰메 소세키의 기담집이라니 안 읽은 이유가 없지 않은가.자세한 내용의 이해는 이야기 뒤에 실린 엮은이인 ’히가시 마사오‘의 해설이 어떤 설명보다 적확할 듯하다.기담집에는 신체시를 비롯 소세키의 환상적인 작품의 대표작인 ’열흘 밤의 꿈‘, 그리고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한 대목도 실려있다.특히 영국 유학을 다녀온 작가답게 영국의 ’런던탑‘이나 세익스피어의 작품인 멕베스에 관련된 논문인 ’맥베스의 유령에 관하여‘도 실려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특히 ’긴 봄날의 소품(발췌)’에 나온 이야기들 중 ‘모나리자’는 짧은 이야기지반 다빈치의 그림의 얽힌 이야기로 명화를 알아보지 못하고 수중에 들어온 그림을 헐값 파는 것이야 말로 그 어떤 기담보다 오싹해서 쓴웃음이 난다.요즘 나온 기담이나 괴담집이 직접적으로 ‘왁’하고 겁을 준다면 소세키의 기담집은 고딕소설에서 받는 느낌처럼 이야기가 전개되는 장소의 괴기스러움과 분위기를 경험하게 해 공포를 안긴다.생각했던 재미는 아니였지만 색다른 공포를 경험할 수 있어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