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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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줄거리는 100페이지 남짓한 길이만큼 간단하다.
부모에게 살뜰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아이가 엄마의 출산이 가까워지자 친척집에 맡겨진다.
1980년 대의 아일랜드가 배경인 소설은 특별한 사건없이 친척인 킨셀라 댁에서 여름 한 철을 보내는 아이의 이야기다.

어렸을 때는 나이가 들면 무조건 어른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내가 어른의 나이가 되니 진짜 어른이 된다는 게 쉽지않다는 걸 알게됐다.
킨셀아 부부를 보며 무릇 어른이란 어떠해야 하는 지 정답을 보는 듯하다.
아이의 부끄러운 행동을 탓하지 않고 다정한 손길과 따듯한 눈빛을 던지며 아이의 행동을 지켜보는 모습은 느리지만 빈틈이 없다.

가눌수 없는 슬픔을 경험했지만 아이에게 내색하지 않는 모습 또한 인상 깊다.
큰 사건없이 잔잔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깊이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재미있다는 짧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소설을 덮으며 아이의 다음이 어찌 됐을 지 알 수는 없지만 한 여름 킨셀라 부부와 보냈던 시간이 무용하지 않았으리라 믿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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