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작은 숲속 마을에 왜 태어났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작은 먼지가 태어났습니다.자신을 숨기는 데 능숙한 먼지는 눈만 감으면 아무도 발견하지 못해 한참 동안 실눈을 뜨고 세상을 바라보았지요.먼지가 바라본 세상은 온통 나무로 뒤덮여 있어 평화로웠지만 조금은 쓸쓸했어요. 그런 먼지 앞에 알룩덜룩이가 나타나고 예기치 못한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그때 멀리서 아기 고양이가 달려와 먼지를 구해내고 위로해줍니다.그리고 둘은 숲 속 마을 곳곳을 누비며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가 됩니다. 차분한 색상의 표지를 한참을 들여다보게 됩니다.자신이 누구인지 왜 태어났는지도 모르고 숲속 마을에 덩그렇게 떨어지듯 태어난 먼지가 우리를 닮아 짠한 마음이 커집니다. 인생을 살면서 진정으로 마음을 나눌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습니다.아무것도 아닌 먼지를 구해내고 손을 잡고 함께 한 고양이가 있었기에 먼지는 비로소 존재하게 됩니다. 서로 따스한 체온을 나누고 위로하고 힘을 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먼지와 고양이를 보며 “함께”했을 때 더 아름다운 것들을 생각해 보게 합니다.그리고 더 넓은 세상이 궁금했지만 친구 곁에 남기로 한 먼지의 마음이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어쩜 먼지가 더 자라고 고양이도 더 넓은 세상이 궁금해질 때 둘이 함께 넓은 세상으로 발걸음을 옮길지도 모르겠습니다.그때도 둘은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함께 헤쳐나가리 믿어봅니다. 처음 알게 된 작가님의 그림은 몽실몽실 꿈속처럼 나른하고 행복합니다.살다보니 바쁘다는 핑계로 특별한 용건이 없다는 이유로 오랜 시절 함께 했던 친구를 잊고 있었네요.먼지와 아기 고양이처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친구가 그리워지는 그림책이었습니다. <본 도서는 웅진주니어 출판사에서 선물 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