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 쌓기의 달인
노인경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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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별의 별 것을 다 쌓아올립니다.
여러 가지 모양의 블럭은 물론 책장에 책을 꺼내 쌓기도 하고 소꼽놀이 장난감의 접시나 컵을 쌓아 올리기도 합니다.

노인경 작가의 새로운 그림책 <특종! 쌓기의 달인>에는 쌓기에 남다른 재주를 가진 달이와 밤이가 등장합니다.
얼마나 크게 소문이 났는지 새 방송국의 비둘기 기자가 두 어린이를 취재하러 왔습니다.
매일매일 물건을 쌓는 두 어린이에게 비둘기 기자가 묻습니다.

🧱이유가 뭔가요?
좋아하니까요.

비둘기 기자는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로 쌓기 놀이를 한다는 게 믿을 수 없어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아슬아슬해서인지 어려워서인지 관심받고 싶어서인지 재차 묻습니다.
비둘기 기자는 밤이와 달이가 쌓기를 하는 진짜 이유를 알아챌 수 있을 지 궁금합니다.

어른들은 아이가 처음 쌓기를 할 때 블럭 하나만 쌓아올려도 칭찬을 합니다.
아이는 쌓고 있는 장난감이 무너지기라도 하면 울고 짜증을 부리기도 하지만 다시 반복해서 쌓기 놀이를 합니다.
그러다 때로는 일부러 쌓아올린 장난감을 무너뜨리기도 하며 다음엔 점점 더 높이 쌓아올립니다.

그림책을 여러 번 보다보니 아이들의 놀이로만 보이던 쌓기가 어른들에게 작은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인생은 살다보면 어떤 목적을 갖고 쌓든 그냥 좋아서 쌓든 차곡차곡 쌓기 시작한 일들이 한 순간 무너져버리기도 합니다.
만약 무너진 그대로 둔다면 다시 쌓을 수 없지만 실패를 거울 삼아 다시 쌓는다면 분명 소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그냥 좋아서 쌓는 쌓기에 의미를 붙이는 제가 좋아서라는 말을 곧이듣지 않고 다른 의미를 찾아 질문하는 비둘기 기자를 닮은 듯 합니다.
비둘기 기자의 집요한 질문과 온갖 물건을 아슬아슬하게 쌓는 밤이와 달이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만으로 충분히 즐거운 그림책입니다.


<문학동네 그림책 서포터즈 뭉끄 활동 중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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