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자가주 - 안데르센 상 수상작
퀜틴 블레이크 지음, 김경미 옮김 / 마루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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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상을 수상한 <퀸틴 블레이크>는 유쾌하지만 때로는 괴상한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많이 쓴 <로알드 달>의 글에 그림을 그린 작가로 유명합니다.
“내 이름은 자가주”는 작가가 글과 그림, 모두 함께 작업한 그림책입니다.
 
이 그림책은 아이들도 좋아할 그림책이지만 육아를 해 본 어른이라면 여러 번 고개를 끄덕이며 작가의 이야기에 동의하며 보게 되는 그림책입니다.
“옛날 옛적에 행복한 부부가 살았어요.”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우리 인생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여줍니다.
 
부부는 날마다 모형 비행기도 만들고 청소도 하고 딸기, 바닐라 아이스크림도 먹으며 행복하게 살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이상한 소포 꾸러미가 배달되었고 그 안에는 ‘내 이름은 자가주예요.’라는 쪽지를 목에 건 사랑스러운 아기가 들어있었어요.
 
아이를 키워 본 부모라면 그 아기가 항상 사랑스럽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겁니다.
어느 날은 독수리처럼 울기만 하다 어느 순간 코끼리가 돼 말썽을 일으키고 또 어느 날엔 아주 못된 용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요.
 
‘자가주’가 말썽 피우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의 어린 시절의 모습이 떠올라 웃다가 어느 새 내가 ‘자가주’였던 시절을 생각하게 합니다.
지금은 자신이 키워낸 ‘자가주’를 그리워하거나 더 이상 걱정하지 않는 엄마 생각이나 그림책을 보다 코끝이 찡해집니다.
 
누구나 아기였고 그 아기는 혼자 저절로 자랄 수 없는 것인데 ‘자가주’를 키운 시절만 소중했지 내가 ‘자가주’였던 시절은 잊고 살았네요.
아이가 성장해 가는 모습을 동물의 특징을 잡아 표현한 그림책을 아이와 함께 본다면 지금 이 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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