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
최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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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 #나는왜죽지않았는가 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절판된 후 다시 새로운 이름 원도로 출간된 소설이다.

원도는 주인공의 이름으로 어린 시절 아버지의 자살을 목격했고 경찰인 엄한 산 아버지(새 아빠)와 봉사하러 다닌다는 명목으로 원도를 외롭게 둔 엄마와 살았다.

그리고 엄마가 돌보던 정민석이 집으로 들어와 함께 살며 엄마의 사랑을 두고 경쟁했다.

 

한때 원도는 아내와 딸과 큰 집에서 살며 크게 사업을 하며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

그 모든 것이 다니던 은행의 돈을 횡령하고 사기를 치고 탈세해서 이룬 것이었지만 원도는 그렇게 자신의 인생이 성공적일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의 원도는 병들고 가진 것들은 모두 사라져버리고 쫓기는 신세가 된다.

 

원도는 자신의 인생을 곱씹으며 무엇이 자신을 낡은 여관방으로 몰았는지 생각한다.

자신 앞에서 죽은 아버지 때문인지 아니면 산 아버지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면 어머니 때문인지 함께 살며 어머니의 사랑을 가져가고 여자 친구까지 뺏은 정민석 때문인지......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원도의 선택에 의한 것이었다.

 

2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소설을 꽤나 오래 잡고 있었다.

원도를 사랑할 수는 없었지만 모든 결과는 나의 선택의 의한 것이라는 사실 앞에서는 가슴이 먹먹해졌다.

원도가 소설과 전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그의 인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싶어 마음이 짠해진다.

 

어리석은 독자인 탓에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의미를 얼마만큼 이해하고 읽었는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나 역시 엄마로 오랜 시간을 산 탓에 만약 원도의 엄마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원도의 인생도 지금과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원도의 엄마를 원망해 본다.

마음이 편치 않았던 이야기지만 작가의 글은 빛이 난다.

 

엄마.

원도가 어머니의 몸을 매만지며 말한다.

안아주세요.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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