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함께 읽는 인생 그림책 서른두번 째입니다.온통 초록으로 가득찬 표지 그림 속에 작은 곰이 보입니다.1장과 2장으로 이루어진 그림책은 늘 보아오던 귀여운 곰이 등장하는 그림책들과는 사뭇 느낌이 다릅니다.🐻곰 세마리가 한 숲에 살았습니다.그중 고깔 곰과 투구 곰은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어요.“정말이지 대화가 안 통해!”늘 다투던 두 곰은 하나의 숲을 반으로 나누어 따로 살게 되었습니다.따로 살게 된 뒤에도 두 곰은 서로를 감시하느라 불안감만 쌓여갑니다.두 곰은 만나 대화도 나누어 보았지만 어느 한쪽도 물러나지 않습니다.그래서 두 곰은 자신의 편을 들어줄 다른 곰을 찾아갔습니다.자신만의 생각에 빠진 투구 곰과 언제나 행동이 앞서는 고깔곰은 사사건건 상대를 깍아내립니다.자기말만 앞세우던 두 곰은 서로 상대탓만 합니다.그러고도 다른 곰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전쟁을 벌이고 숲은 불길에 휩싸여 사라져 갔습니다.처음 알게 된 오소리 작가의 그림책은 강력한 색상의 그림으로 이야기를 더 고조시키고 있습니다.그림책은 두 곰이 선택을 강요할 때 꼬마 곰이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뜻대로 선택한 길로 나아가며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여러 날에 걸쳐 여러 번 반복해서 그림책을 봤습니다.그리고 우리와 너무나도 많이 닮은 두 곰을 찬찬히 살피게 됩니다.우리는 자신의 판단만으로 상대도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곤 합니다.만약 상대가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아는 순간 다른 사람의 다른 생각을 인정하기 보다 화를 먼저 냅니다.두 곰의 모습을 보며 타인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만이 옳다고 소리 높이지 않았나 반성하게 됩니다.다행이라면 꼬마곰이 누구의 말에도 휘둘리지않고 새로운 길을 떠나는 모습이 희망차 보여 참 좋습니다.머지않은 날 고깔과 투구의 장점을 살린 모자를 쓰고 훌쩍 자란 꼬마 곰이 다시 숲을 찾아와 두 곰과 나무 심든 방법을 이야기할 날이 오리라 믿어봅니다.<길벗어린이 서포터즈 벗뜨리1기 활동 중 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