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의 아류 네오픽션 ON시리즈 22
최윤석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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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편의 단편이 실린 소설집의 작가가 남궁민 배우가 출연했던 드라마 ”김과장“의 PD였단다.
소설은 한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기막힌 상상력과 냉철한 현실감각에 바탕을 두고 다양한 이야기로 일상의 공포를 담고 있다.

<얼굴>은 얼굴 성형의 단계를 넘어선 ’패치형 얼굴‘이 유행하던 2055년에 타임머신을 타고 온 피카소가 그때 그때 필요한 눈코입을 끼우는 인간의 얼굴을 보고 돌아가 그린 그림이 ’마리 테레즈 발테르의 초상’이라는 설정으로 성형으로 몰개성화가 된 현실과 피카소의 그림을 절묘하게 이어붙여 경종을 울리고 있다.

찬실이 등장하는 두 편의 이야기 <루돌프에서 만나요!>와 <불로소득>은 가장 현실감 있고 어떤 사건을 떠오르게 하는 이야기다.
아무리 외로워도 이웃에 있는 사람보다는 데이팅앱을 통해 신원이 불확실한 사람을 만나고 가난을 공개해 밥벌이를 하는 커플의 이야기는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는 일인 것 같아 섬뜩하다.

말하는 커피콩의 등장으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농부가 등장하는 <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속 커피콩들이 ’그래! 모든 화의 근원은 생각이야.’라고 결론을 내리고 생각을 멈춤 뒤 평범한 커피 체리의 길을 택한다.
그들을 보며 현실에서도 생각하지 말고 시키는 데로 하라고 강요하는 사회를 떠오르게 한다.
<하비삼의 왈츠>는 유튜브에 구독자 수를 늘리기 위해 미친짓도 불사하는 모습이 웃프다가도 만나지 못하는 딸의 영상을 찾아 좋아요와 댓글로 마음을 전하는 모정이 짠하기만 하다.

8편의 소설은 다른 장르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지만 그 이면엔 들여다보면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과도하게 욕망에 집착해 스스로 파멸하는 남자<셜록의 아류>, 감시하는 세상에서 감시하는 시스템을 숭배하는 세상 <산타클로스>, 자신의 만든 예술품의 완성을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남자<고물 영감 이야기>까지 소설로만 읽기에는 현실을 닮은 소설 속 세상이 너무 무섭다.

빠른 전개의 이야기라 술술 읽혀서 좋고 재미있어 좋았다.
그리고 현실을 돌아보게 해서 좋다.
누구나 알고 있는 현실의 문제를 날 것 그대로가 아닌 작가의 각색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이야기로 읽는 재미는 박수를 보낼만 하다.
작가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진다.

<도서는 자음과모음 출판사의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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