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소시오패스의 사정 앤드 앤솔러지
조예은 외 지음 / &(앤드)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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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오패스, 나르시시스트, 히키코모리, 리플리증후군 그리고 사이코패스까지. 주변을 맴도는 묘한 이질감, 그 이면에 숨은 그들만의 사정은?”

다섯 명의 작가가 인격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로 뭉쳤다.
조예은 작가의 #아메이나아스의칼 은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동생에게 모든 걸 양보하며 동생을 유명인으로 만든 언니의 이야기로 자기애적 인격 장애를 다루고 있다.
쌍둥이 동생을 내세워 욕구를 채워가는 언니의 모습이 안타까운 한편 모든 원인이 엄마의 잘못된 양육에서 기인했다는 생각에 더 마음이 무거워진다.

임선우 작가의 #지상의밤 은 은둔형외톨이인 ‘수’가 해파리가 되기 위해 벌이는 고군분투를 다루고 있다.
읽는 내내 기시감이 들었는데 작가의 소설집인 #유령의마음으로 의 ‘빛이 나지 않아요’의 설정과 같은 이야기로 두 주인공이 전혀 다른 선택을 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리단 작가의 #레지던시 는 경계성 인격 장애를 앓고 있는 듯한 주인공은 사귀는 남자에게 너무나 굴종적인 관계를 청산하고 글을 쓰기 위해 들어온 레시던시의 생활은 그린 소설로 실생활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기에 더 마음이 쓰인다.

정지음 작가의 #안뜰의봄 은 부모가 돌아가시고 오랜 시간 큰아버지에게 의탁한 정원이 의존적 인격 장애를 보이며 순종적인 모습을 보이다 진실을 알게 된 순간 누구보다 악인으로 변하는 순간을 보게 된다.

마지막 대미를 장식한 소설은 사이코패스가 등장하는 전건우 작가의 #없는사람 이다.
소설가를 꿈꾸는 연쇄 살인범, 그 살인을 눈치챈 소설가라는 흥미진진한 전개 뒤에 뒤통수를 내리치는 반전 카드에 작가의 소설을 읽어온 독자라면 역시 전건우다 싶은 소설이다.

우리는 때로는 특이한 사람, 이상한 사람, 괴팍한 사람 등으로 불리기도 하고 다른 사람은 알아채지 못하지만 스스로 자기의 성격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 사람들 앞에 나서길 힘들어 하기도 한다.
소설 속 인격 장애를 앓고 있는 등장인물들 역시 사회에 큰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별다른 피해를 입히지 않고 조용히 사는 사람들도 있다.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주위에서도 만날 수 있고 내가 해당되기도 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갖을 수 있었다.

<넥서스앤드에서 협찬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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