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흑역사 - 이토록 기묘하고 알수록 경이로운
마크 딩먼 지음, 이은정 옮김 / 부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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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신체 기관 중 중추신경계를 관장하는 무게 1.4~1.6kg인 뇌의 중요성은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
모두 12장으로 된 저서는 “뇌에 손상을 입고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이 완전히 뒤집힌 사람들의 이야기”(p15)를 하고 있다.
책에 실린 현상 대부분은 뇌에 발생한 장애에 의한 것이나, 일부는 멀쩡한 상태의 뇌이지만 이상 행동을 보이는 사례들도 실고 있다.

“각 장에서는 하나의 공통점으로 묶을 수 있는 뇌와 관련된 보기 드문 현상”들을 실존 인물들의 실제 증상을 통해 설명하고 있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특히 단순히 흥미 위주의 이상 행동뿐 아니라 “그 원인으로 추정되는 뇌의 작용도 함께 설명”하고 있어 뇌의 영역별 역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실제로 책에 실린 일부 이상행동은 메스컴에 등장하기도 하며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도 한다.
쓰레기를 모으기도 하고 먹어서는 안되는 것들을 먹기도 하고 자신이 죽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장례를 치뤄줄 것을 강요하기도 한다.
어떤 이는 어느 날 갑자기 새로운 언어를 구사하기도 하고 또 다른 이는 아무 이유없이 자신의 신체 일부를 훼손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또 어떤 사람들은 상실을 견디는 방법으로 죽은 이를 현실에 불러내 만나기도 한다.

책을 읽는 내내 누구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는 한편 두렵기도 했다.
뇌를 다룬 과학 도서로 분류된 도서는 읽는 내내 나와 다른 누군가를 이해하는 데 인색했던 나를 돌아보게 했다.

그 사람의 성격이 이상해서 하는 행동이 아니고 단지 뇌병변으로 인해 그의 의지가 포함되지 않은 행동일 수 있다는 사실에 지금까지 가십으로 소비했던 것을 반성하게 된다.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적이고 학문적인 접근이 아닌 실제 우리 몸의 일부인 “뇌”이야기는 과학 분야를 어려워하는 독자에게도 충분히 흥미로울 것이다.


<본 도서는 부키 출판사에서 협찬해 주신 도서입니다. 평소 잘 읽지 않는 분야의 도서지만 덕분에 아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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