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도박 페이지터너스
아르투어 슈니츨러 지음, 남기철 옮김 / 빛소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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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할아버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군인이 된 카스다 소위에게 일요일 새벽, 손님이 찾아온다.
명예롭지 못한 일로 군대에서 쫓겨난 옛 동료인 전직 육군 중위 보그너는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도 거금을 횡령해 위기에 몰리게 되자 카스다 소위에게 도움을 청한다.

카스다 소위의 수중에는 보그너에게 빌려 줄 돈은 없었지만 다른 방법을 써 그를 돕기로 하고 주말이면 가끔 재미삼아 하던 카드 게임에서 돈을 따 보그너에게 빌려주기로 마음 먹는다.
처음엔 계획대로 많은 돈을 따지만 새벽이 가까워 올수록 그의 행운은 다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돈까지 모두 잃고 얼떨결에 빌린 도박빚은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 되고 점점 그의 목을 조여온다.

의사이기도 한 작가 자신도 도박에 중독돼 재산을 탕진한 적이 있어서인지 모든 것을 다 잃고 돈을 빌려주기로 한 친구에게까지 독촉을 받는 카스다 소위의 심경을 잘 그린 듯하다.
살면서 도박은 커녕 복권을 사 본 것도 손에 꼽을 정도인 내가 카스다 소위가 행운이 다 해가는 도박판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가진 것을 전부 잃고 부지불식간에 거금의 빚을 지는 순간까지 전부 이해되는 것은 아니지만 돈을 빌리기 위해 그가 했던 일련의 행동들은 이해가 되기도 한다.

<한밤의 도박>은 “완독으로 이끄는 재미, 정독으로 느끼는 감동”을 캐치프레이즈를 건 빛소굴의 페이지터너스의 열 번째 이야기다.
빛소굴 덕분에 새로운 작가를 알게 됐고 아직 읽지 못한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읽어야 겠다는 의지를 불 타오르게 할만큼 소설은 몰입감이 크다.
그나저나 주말내내 우울한 작가가 쓴 소설과 이틀 만에 나락으로 떨어진 주인공의 소설을 읽었더니 좀 상콤한 이야기가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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