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의 왕 - 바람직한 친구 관계 만들기 I LOVE 그림책
필리스 레이놀즈 네일러 지음, 놀라 랭그너 멀론 그림,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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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엄마 손만 잡고 가던 놀이터를 아이 혼자 놀러갈 때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데 한참을 놀고 오겠지 생각했던 아이가 잔뜩 골이 나 들어오거나 울면서 들어온다면 대부분의 부모는 깜짝 놀라 쉴 새 없이 질문을 퍼 부을 것이다.
만약 아이가 다른 아이 때문에 못 놀고 그냥 왔다고 하면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당장에 놀이터로 달려가 못 놀게 했던 아이를 찾아내려 할 것이다.

놀이터에서 노는 걸 좋아하는 케빈은 오늘도 놀이터에 가지만 금방 돌아온다.
한참을 놀다 올 거라고 생각했던 아빠가 이유를 묻자 자칭 놀이터의 왕이라 말하는 새미 때문에 그냥 돌아왔다고 이야기한다.
케빈은 그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매번 놀이터에서 놀지 못하고 그냥 오는 일이 반복된다.
그때마다 아빠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그저 케빈의 말을 들어주고 그 말에 답하면서 새미의 협박이 말로만 끝날 거라는 걸 알려준다.

나는 내 아이가 울고 들어올 때면 자초지종을 차분히 물어보기에 앞서 화를 먼저 내는 엄마다.
너무 소심하고 야무지지 못한 아이에게 화가 나고 내 아이를 울린 아이를 찾아내 혼내 주고 싶은 마음도 갖고 있다.
하지만 케빈의 아빠는 나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과보호나 필요이상의 간섭이 아닌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아이 스스로 문제의 해결 방안을 찾도록 도와주고 있다.

아이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아이의 모든 일에 간섭하고 부모가 해결하려드는 요즘에 케빈 아빠의 태도는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케빈과 아빠의 대화 속에서 분명 아이도 해답을 알고 있다는 믿음과 문제 해결 또한 아이 스스로 할 때야 말로 진정한 해결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아이의 인생에서 부모는 해결사가 아니라 조언자고 조력자임을 다시 명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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