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똥 민들레 그림책 1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199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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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선생님이 글을 쓰고 정승각 선생님이 그림을 그린 강아지똥은 1996년 출간된 뒤로 꾸준히 사랑 받아온 스터디셀러 그림책입니다.
강아지똥은 그림책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과 뮤지컬로 제작돼 사랑받았습니다.
저희 집에도 2004년 가족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들른 마트 서적 코너에서 작은 아이가 고른 강아지똥이 있는데 오랜 기간 잠자리책으로 읽어줬던 기억이 있습니다.

돌이네 흰둥이가 골몰길 담 밑 구석에 눈 강아지똥은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하찮은 존재입니다.
날아가던 참새도 더럽다고 하고 어미닭도 아무것도 없는 찌꺼기뿐이라고 하며 그냥 가버립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보슬보슬 봄비가 내리던 날 파란 민들레 싹을 만난 강아지똥은 자신의 쓸모를 알게 됩니다.
그것은 노란 민들레 꽃을 피우기 위해 꼭 필요한 거름이 되는 일이었어요.

그림책은 세상에 아무리 하찮고 보잘 것 없는 존재도 꼭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걸 알려줍니다.
그리고 필요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만약 강아지똥이 자신을 더러운 개똥이라고 절망하고 마음의 문을 닫아 걸었다면 어떤 변화도 없이 그저 개똥으로 사라져버렸을 겁니다.
하지만 강아지똥은 자신이 사라져버릴지도 모르는 순간 용기를 내 민들레를 껴안았기에 민들레 꽃을 피울 수 있었고 민들레와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읽은 그림책은 여전히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선하게 살다가신 권정생 선생님이 삶과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았지만 자신을 녹여 민들레 꽃을 피운 강아지똥의 이야기가 서로 닮아 더 마음이 따듯해집니다.

<길벗어린이 서포터즈 벗뜨리1기 활동 중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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