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임수의 섬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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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미스터리 소설의 1인자라는 작가의 소설은 처음이다.
굴지의 출판사 오너가 사망하자 유언장이 공개되고 그 유언장에는 외딴섬에 있는 가족 별장에 가족들이 모두 모인 상태에서 “유언장 PART2”를 개봉하라고 적혀 있다.

죽은 오너의 부인인 가나에를 비롯한 가문의 친인척과 오랫동안 소식이 끊겼던 조카 쓰루오카 가즈야와 가즈야를 찾아온 사립탐정 고바야캬와 다카오와 유언장을 공개할 야노 사야카 변호사와 주치의, 스님과 고용인 부부가 섬의 유일한 건축물인 ‘화강장’에 머물게 된다.

사십 구재 법사가 끝나고 가족과 친인척은 물론 고용인 부부에게까지 유산은 골고루 배분되고 모두 잠자리에 든 늦은 밤, 손녀 미사키가 빨간 도깨비가 공중에 떠 있는 모습을 봤다고 겁에 질려 사야카의 방으로 찾아온다.
날이 밝자 쓰루오카 가즈야가 사라질 걸 알게 되고 그를 찾아나서지만 참혹한 시체로 발견된다.

설상가상으로 태풍이 몰려오자 살인 사건을 수사할 경찰이 섬에 들어올 수 없게 되고 사건 해결을 위해 탐정 다카오와 사야카 변호사가 나서게 된다.
그리고 가족들이 숨기고 있는 23년 전의 비극과 함께 살인 사건의 진실에 점차 다가서게 된다.

왜 작가를 유머 미스터리의 일인자라고 하는 지 소설을 읽어보면 동의하게 될 것이다.
쉴 틈 없이 이어지는 탐정과 변호사의 티키타가와 탐정의 시그니처를 버릴 수 없어 젖은 옷을 그대로 입고 있는 다카오의 모습은 유머와 미스터리라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의 조합을 수긍하게 된다.
진중하지 못한 언행과 행동 뒤의 냉철한 관찰력으로 진실에 접근하는 탐정에게 묘한 매력까지 느껴진다.

출판사 오너가 설계하고 건설한 독특한 구조의 별장인 ‘화강장’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은 고립된 섬이라는 장소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이라는 미스터리 소설에서 수 없이 소비된 소재와 23년 동안 계속된 비극이 등장하지만 명랑하기까지 한 탐정의 활약으로 신선함을 준다.
살인 사건의 이면의 모정이 가슴 절절한 소설을 읽고나니 작가의 다른 이야기도 궁금해진다.

<북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읽고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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