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마음이 들리는 공중전화
이수연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살로 돌아가신 분들의 자살 이유나 원인을 분석하고 알아보면서…자살 유가족을 위로하고 고인을 애도하며, 자살 예방을 목적으로 유가족의 심리상담과 심리 부검을 진행하는 국가에서 지원을 받는 공인된 시설”(p18)인 심리부검센터의 내방자들의 이야기다.
장편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총 6장에 이야기는 각자의 사연의 다루고 있어 연작소설 느낌이 많이 난다.

자살 유가족을 포함 센터에서 일했던 상우와 센터장인 지안, 그리고 지안의 오빠 지훈의 이야기는 예상하지 못한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유가족의 안타까움을 그대로 전해준다.
고인의 사망 시간에 센터 근처의 낡은 공중 전화에서 전화를 걸면 고인의 마지막 마음을 들을 수 있다는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설정은 고인의 마음을 알고 싶은 유가족의 간절함의 크기로 느껴진다.

직장에서 얻은 스트레스로 자살을 선택한 남자의 부인, 자살을 예고하는 사진을 보낸 후 죽은 전남친때문에 괴로운 여자, 자해하던 딸이 자살한 뒤 불안과 회한으로 괴로워하는 엄마, 그리고 아무 문제 없어 보이던 엄마의 갑자스러운 자살의 이유를 알고 싶은 아들의 심리부검이 시작되고 죽음의 진실에 다가가게 된다.
그리고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 상우의 비밀과 지안, 지훈 남매의 이야기는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한 이별이 주는 슬픔이 얼마나 큰 지 보여준다.

우리나라가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뉴스는 몇 년 동안 계속되고 있다.
자살 유가족이 죄인도 아니고 누구의 잘못도 아닌 데 누구 앞에서도 떳떳하게 자신의 고민과 고통스러운 마음을 내보이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고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고 남은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고 소설은 내내 말한다.

당사자가 아니면 감히 짐작할 수도 없는 고통을 자살시도 생존자인 작가의 목소리로 듣다보면 따듯한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된다.
‘그때, 만약‘ 내가 그의 손을 잡아줬다면 아니면 한마디 말이라도 전했더라면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후회 그리고 왜 그런 선택을 했는 지 이유라도 알고 싶어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자책하고 원망하며 괴로워할 유가족에게 건네는 네 잘못이 아니라는 작은 위로 같은 소설이다.


<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도서로 읽고 솔직한 느낌을 적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