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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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 작가의 연작소설집 이벤트에 참여해 받은 출간 기념 무크지다.
푸른 바다를 떠오르게 하는 색과 전문이 실린 ‘문어’가 그려진 표지가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무크지는 작가의 인터뷰를 포함 작가의 소설을 읽고 쓴 리뷰 세 편, 그리고 작가가 연재한 글 세 편과 한 편의 에세이와 연작집에 실린 소설을 한 편 담고 있다.

나는 2022년 여름, 환상문학웹진 거울 대표중단편선인 #그리고문어가나타났다 에 실린 ‘문어’를 이미 읽었다.
그 때 작가의 번역서를 포함 몇 권의 소설을 읽었지만 작품이 아닌 작가의 사회 활동을 모르고 있던터라 ‘문어’를 읽고 [정보라 작가의 #문어 는 대학강사들의 대량해고를 발생하게 한 고등교육법 개정안에 대항하는 사람들의 무겁고도 슬픈 이야기가 외계에서 온 문어외계인을 삶아먹음으로 숨통을 트이게 한다.]라고 짧게 코멘트했다.

자전적 SF라고 정의내린 소설 ‘문어’를 시간이 지나 다시 읽어보니 대학 강사들의 부당한 대우에 대한 성토는 물론 ‘나’와 ‘위원장님’의 사랑 이야기다.
강사법에 반기를 들고 농성을 하던 농성장에 문어가 나타나고 위원장님은 문어를 잡아 먹는다.
그리고 ’나‘와 ‘위원장님’은 검은 정장을 입은 사람들에게 심문을 받게 되고 나중에 문어는 외계 생물체로 밝혀지고 그로 인해 노조의 단체협약은 성공을 이룬다.

말도 안되는 부당한 대우 속에서 살아야 하는 비정규직들의 이야기가 말도 안되게 펼쳐지다 말도 안되는 외계 생물체의 출현으로 말도 안되게 해결되는 이야기를 읽으며 이 어지러운 말도 안되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정말 누구도 생각할 수 없는 말도 안되는 방법 밖에 없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
우리 모두 ‘나’와 ‘위원장님’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바닷내 나는 문어나 한 접시하며 정다운 이야기할 날을 기다려보자.

<미니북 서평단에 당첨되어 제공 받은 무크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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