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족이 되었습니다
사쿠라이 미나 지음, 현승희 옮김 / 빈페이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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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일곱 살 가에는 엄마가 돌아가시고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혼자 살아간다.
새엄마와 살고 있는 아빠는 돈이 필요할 때만 찾아와 가에가 아르바이트로 어렵게 모아온 돈을 훔쳐가기까지 한다.
집세는 밀렸고 희망이 없는 가에에게 어느 날 할머니의 유언집행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다마키씨가 찾아오고 10여 년 만에 할머니댁을 찾게 된다.

그곳에서 가에는 엄마의 남동생과 할머니의 재혼으로 얻은 엄마의 의붓언니를 만나게 된다.
할머니의 유언장이 공개되고 가에는 돌아가신 엄마 대신 현금과 할머니가 기르던 고양이 리넨을 상속 받게 되고 변변한 직업도 없이 빚쟁이에게 쫓기고 있는 이모 리사코는 집과 토지를 학원 강사를 하며 여장을 즐기는 삼촌 고타로는 고가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상속 받게 된다.
단 모든 상속 절차가 끝날 때까지 할머니댁에서 함께 살아야 한다는 조건이다.

표지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마음이 따듯해지는 소설이다.
망나니 딸과 성 정체성때문에 엄마에게 인정 받지 못한 아들, 그리고 의지할 곳 없는 손녀를 비롯해 비밀을 가진 듯한 할머니의 먼 친척인 유언집행관이 한 집에 살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는 각자의 개성만큼이나 좌충우돌의 연속이다.

모두 4장의 이루어진 소설은 각각의 장마다 등장 인물 중 한 명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각자의 비밀을 자연스럽게 풀어나간다.
엄마였지만 자식들에게 완벽하지 못했던 할머니는 단순한 물질적인 유산뿐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자식들에게 만들어준다.

도저히 함께 살 수 없을 것 같은 그들은 차츰 서로를 이해하고 힘이 돼주면서 각자의 길을 찾아가는 모습은 보며 세상은 혼자 헤쳐나가는 것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이 휠씬 낫다는 진리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부부를 중심의 혈연으로 맺어진 전통적인 가족이 아닌 함께 생활하고 서로의 고민을 나누는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야기는 추운 겨울 뻔한 듯 뻔하지 않은 따듯함을 선물해 준다.

<빈페이지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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