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작가의 오후 - 피츠제럴드 후기 작품집 (무라카미 하루키 해설 및 후기 수록)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무라카미 하루키 엮음, 서창렬 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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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가의 오후“를 읽기 전에는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피츠제럴드의 관계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하루키의 ‘노르웨이 숲’에 등장하는 ‘위대한 개츠비’에 대한 문장은 알고 있었지만 하루키가 얼마나 피츠제럴드를 사랑했는 지 또 일본에 그의 작품을 알리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고심해서 번역했는 지는 모르고 있었다.

이번에 출간된 피츠제럴드의 후기 작품집은 ”<위대한 개츠비>의 성공과 불후한 말년에 묻힌 후기 명작 작품집“이라고 한다.
모두 8편의 소설과 다섯 편의 에세이가 실린 작품집은 읽기에 방해되지 않는 하루키의 짧은 코멘트와 함께 실려있다.

“피츠제럴드는 일상생활에서 체험한 일을 소재로 상상력을 발휘해 부풀려 쓰는 타입의 작가”(p358)이므로 실린 8편 속 등장인물들은 작가의 모습을 닮은 듯하다.
등장인물 중 다수는 술때문에 문제를 겪고 있고 화려했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모습이다.
특히나 에세이 ”나의 잃어버린 도시“의 한 문장은 어쩌지 못하는 자신의 현재 모습을 한탄하는 그의 깊은 절망을 느끼게 한다.

_너무 늦었다.아니면 너무 빨랐던 것인지도 모른다.(p290)

피츠제랄드가 성공하던 시기는 미국이 눈부신 발전을 하던 ”재즈 시대”였고 그가 점점 쇠락하던 시기는 미국의 대공황 시기와 맞물려 있다.
작품집은 연대별로 수록되어 있어 미국의 경제 상황과 비교하며 읽으면 작가 개인사가 아닌 사회 전반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하루키도 좋아한다는 “바람 속의 가족”이 그나마 희망적이고 좋았다.
술때문에 더 이상 의사를 할 수 없었던 주인공은 토네이도가 마을을 덮친 후 고아가 된 소녀를 보고
다시 마음을 다잡는 다는 이야기는 자연재해 앞에서 아무 힘도 쓸 수 없는 나약한 인간이라는 존재이지만 그래도 자식을 위해 온 몸을 바치는 위대한 아버지가 주인공을 변화시켰다는 사실이 가슴 뭉클했다.

책을 만듦새야 말할 필요없을 듯하고 하루키가 일어로 번역한 작품집을 중역하지 않고 일어번역가와 영어번역가를 따로 둔 출판사의 정성에 감복하며 읽은 소설집은 피츠제랄드를 좀더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도대체 왜 캐츠비가 위대한 지를 도통 모르고 읽었던 ’위대한 캐츠비‘를 다시 찬찬히 읽고 싶다.
어쩜 피즈제랄드의 짧은 생과 빛나던 시절을 알고 읽으면 그의 위대함을 찾을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본 도서는 출판사 인플루엔셜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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