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의 신비, 발효 테마 사이언스 4
김정 지음, 장정오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맛있게 익어 새콤한 배추김치, 시원한 열무김치는 물론 구수한 된장찌개는 생각만 해도 군침이 절로 난다.
더운 여름이면 온갖 푸성귀 넣고 짭짤한 멸치젓에 싹싹 비빈 보리밥을 시원한 오이냉국에 목 축여가며 먹고는 시원한 대자리에 누워 있으면 세상 그 누구도 부러울 것이 없었다.
또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김장하는 날이나 메주를 만들기 위해 콩 삶는 날은 잔치 같았다.

이렇게 전통 발효 음식을 생각하면 온통 행복한 추억으로 기분이 좋아지는데 우리 아이들은 이런 기억이 없어선지 별로 발효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김치는 매워서 싫고, 청국장은 냄새가 이상하고 젓갈은 짜고 맛이 이상하다고 한다.
옛날로 돌아가 김장하고 메주 쑤는 날은 경험할 수는 없고 차선책으로 고른 방법이 발효 음식에 관한 책읽기를 시도해 봤다.

음식은 뭐든 가리지 않고 잘 먹는 열매와 인스턴트 음식을 좋아하는 바람이 입이 짧아서 어떤 음식이든 두 번 이상 먹지 않는 강이와 아이들 말을 잘 들어 주고 자상한 유상균 선생님과 함께하는 발효 교실 수업을 통해 발효 음식의 모든 것을 알아 간다.
아이는 등장인물 중 한 아이와 닮아있는 자신의 모습을 찾아내고 더 쉽게 책 속으로 빠져든다.

특히 단순한 발효 음식의 장점만을 부각하지 않고 ‘이야기 속으로’ 코너를 통해 어른에게는 옛 추억을, 어린이에게는 부모 시대의 생활 모습은 물론 세계의 풍속과 문화까지 알려 주고 있다.
또한 ‘유상균 선생님과 떠나는 신기한  00의 세계’에서는 각장에 다룬 내용을 더 자세하게 보충하고 있어 각종 발효식품이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발효 음식의 우수성뿐만이 아니라 요구르트를 비롯해 치즈, 빵 등 세계 여러 나라의 발효 음식을 꼼꼼히 소개한 점도 마음에 든다.
거기다 한 번쯤 시도해 볼만한 요리 레시피는 만화와 함께 자세히 설명해 두어 따라 해보기 쉽게 돼 있다.

아이들이 이 책 한권을 읽고 단번에 잘 먹지 않던 발효 음식을 즐겨 먹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에 의해 놀라운 맛과 영양을 주고 때로는 병을 치료하기도 하는 발효 음식의 변신하는 과정을 기억할 것이다.
거기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김치나, 젓갈, 장이 밥상에 오르면 한 번쯤은 먹기를 시도해 본다면 그 것만으로도 책의 가치는 높이 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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