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자유롭게 바다를 유영하는 해파리를 본 적이 없습니다.식탁에 오른 해파리나 여름이면 뉴스에 등장하는 악당 해파리나 아쿠아리움을 헤엄치는 해파리를 본 게 전부입니다.🪼짙은 주황색, 분홍색 때로는 보랏빛으로 밝고 투명하게 반짝이며, 항구와 해변, 깊고 깊은 바다를 아름답게 물들이는 건 누구일까요?하늘을 나는 연처럼 커다란 친구들도 있고, 소금기 가득 머금은 바다의 거품에 가려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양증맞은 친구들도 있답니다.북극에서 열대 바다까지, 해변에서 깊은 바닷속까지 바다만 있으면 어디든 사는 이들은 누구일까요?큰 판형의 그림책은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해파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요.설명글도 물론 유익하지만 커다란 해파리 그림을 실컷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습니다.해파리가 많아져 어업에 지장이 있다는 뉴스를 듣고 하등에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해파리가 그렇게 많아진 이유가 인간이 생물의 다양성을 파괴하면서 시작됐다고 합니다.어업으로 해파리와 먹이 경쟁을 하는 물고기가 줄어들고 인간이 만들어 놓은 수많은 항구와 방파제, 부두가 해파리 플립이 편하게 달라붙을 수 있어서 개체수가 증가한다고 하네요.“해파리책”을 통해 해파리에 대해 제대로 알고 오해를 풀 수 있었습니다.쉬엄 쉬엄 페이지를 넘기다보면 수족관 앞에서 해파리의 유영을 보며 느꼈던 아름다움을 다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