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미스터리 2023.가을호 - 79호
고나무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을이 시작될 때 받은 계간지를 찬찬히 야금야금 읽었다.
여름호에는 수상작이 없었던 신인상에는 #1929은일당사건기록 의 #무경작가 님이 수상했다.
역사에 관심이 많다는 작가는 술자리에서 듣는 악마의 무용담이라는 특이한 소재의 #치지미포꿩을잡지못하고 를 통해 한국전쟁의 참상과 추악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작가의 전작을 읽은터라 한국사에 특화된 작가라는 믿음과 함께 지금 집필하고 있는 “부산 3부작”을 기대하게 된다.

#김세화작가 의 #알리바바와사라진인형 은 마약을 숨긴 둘리 인형을 찾기 위한 고군분투가 우스꽝스럽게 그려진다.
#여실지작가 의 #꽃은알고있다 는 평화롭게만 보이는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겠다 싶어 더 오싹하다.
#김창현작가 의 #멸망직전 은 지구 멸망까지 40분이 남았다면 무얼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게 한다.
멸망의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는 순간 더욱 간절해지는 게 가족이 아닐까 싶다.

#홍정기작가 의 #팔각관의비밀 은 #아야츠지유키토 의 #십각관의살인 을 오마주한 소설로 살해당한 사람이 스스로 범인을 지목하는 순간을 만나게 된다.
추리 소설 속의 등장하는 다잉 메시지가 어떤 과정을 통해 전해지는 지는 소설을 읽은 후 알 수 있게 된다.
여름호에 이어 연재되는 #백휴작가 의 #탐정박문수_성균관 두번째 이야기는 지난 호의 이야기가 가물가물해 전편을 다시 읽어야 했지만 그 시대의 정세를 알고 읽으면 휠씬 재미있을 것 같다.

이번 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박소해작가 의 #해녀의아들 은 좌승주 형사가 나오는 연작소설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제주 할망 바당에서 물질하는 나이든 해녀들의 모습과 진한 사투리가 평화롭게 펼쳐지다 대상군 해녀 죽음과 그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 마주치는 진실이 가슴 아프다.
아직 제대로 이름도 얻지못한 제주4.3의 희생자과 유족들의 비극은 7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계속된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큰 숙제를 남겨준 듯하다.

앤솔로지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계간지는 미스터리 계간지의 장점을 살려 범죄 실화를 보고 읽는 인간의 심리을 알 수 있는 #고나무작가 의 특집 기사와 미스터리 장르와 단편소설과 잡지에 대한 특집도 읽을 수 있다.
특히 신인상을 받은 무경작가의 인터뷰는 작가의 글쓰는 루틴은 물론 쓰고 있는 다음 작품 이야기도 읽을 수 있어 좋았다.
곧 출간될 겨울호도 기대된다.


<계간지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꼼꼼하게 읽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