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현대문학 2023년 여름 특집호(7월호,8월호)에 실렸던 소설들을 모은 소설집 #망각의도시 에는 15명의 작가가 쓴 현실 공포를 담은 작품들이 실려있다. 수록된 작품들은 대부분 현실에서 마추칠 수 있는 공포들을 담고 있는 데 개인이 겪는 공포는 물론 사회 전반에서 느끼는 공포와 근미래의 무방비 상태의 인간을 속이는 AI와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져버린 역사 속 공포를 다룬 이야기도 있다.가장 안전하고 편안해야 할 집이 한순간 전혀 다른 의미가 되어 인간들을 불행의 늪으로 몰아넣는 이야기들은 뉴스에 나옴직한 이야기들이다.#김동식작가 의 <집값 하락장>은 영끌로 산 집의 가격이 떨어질 때 느끼는 감정은 당사자만이 제대로 알겠지만 소설을 읽는 것만으로 그 공포를 느낄 수 있었다.#박연준작가 의 <그들은 내게 속하고 나는 그들에게 속하고>에 등장하는 층간 소음 문제와 이웃간의 갈등이 남 이야기가 아니라 더 무섭다.나 역시 그녀들이 느끼는 신체 변화와 모성을 강요받으면서 나 자신을 잃어버리는 순간을 경험했던 터라 #위수정작가 의 <멜론>이나 #황현진작가 의 <소문이 전설이 될 때까지>의 산모들의 심정을 십분 이해할 수 있어 현실감있었다.#편혜영작가 의 <금의 기분>은 ’운수좋은 날’의 김첨지를 떠오르게 하는 구둣방 남자의 이야기에서 도시괴담은 왜 가난한 사람들을 타켓으로 하는 지 마음이 아려왔다.살인을 즐기는 듯한 이의 이야기는 달큰함을 느끼게 하는 제목(#김희선작가 의 흑설탕의 마지막 용도에 관하여)을 달고 있기도 하고 평화롭고 한적함을 꿈꾸고 떠났던 할머니집(#김혜진작가 의 율곡)은 텅비어버린 시골에서 느끼는 공포를 마주하게 한다.소설에서 느끼는 공포는 실제로 우리가 언제든지 맞닥뜨릴 수 있는 일상에서 오는 것들이 대부분이다.달콤한 흑당시럽을 건네는 이의 친절을 믿어서도 안 되고 가격이 떨어져도 불안하고 올라도 불안한 집을 떠안고 살아야 하는 우리들이 가엽기만 하다.15편 소설은 피가 낭자하고 눈을 치뜬 귀신이 등장하지 않아도 괜히 옆사람을 다시 보게 되고 걷던 길을 돌아보게 한다.슬프게도 소설 속 공포는 우리가 사는 동안 내내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괜히 슬퍼진다.<현대문학 댓글 이벤트에 당첨되어 제공받은 도서로 서늘한 날씨에 공포를 즐기고 싶다면 강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