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 올해의 그림책에 수여하는 스뇌볼렌상을 2022년에 수상한 작품입니다.‘나’는 평소처럼 쉬는 시간에 탁구대 주위를 빙빙 도는 친구들을 응원하다 탁구대 위에서 떨어지고 말았어요.내 무릎에선 피가 나고 모두 걱정을 합니다.내 무릎에는 커다란 밴드가 붙여지고 친구들과 선생님의 걱정과 관심을 한몸에 받는 건 물론 친구들의 보살핌을 받습니다.그림책을 읽으며 예전 기억이 떠올랐습니다.아들이 사촌 형이랑 놀다 다쳐 손가락 부목을 댄 적이 있습니다.유치원에 다니던 때였는데 아들 녀석의 부목댄 손가락을 친구들이 엄청 부러워했고 놀이 시간이면 아들 주위로 친구들이 몰려들었다는 자랑을 했는데 부목을 풀게 되자 많이 서운해했던 기억이 납니다.아들은 누구도 갖지 못한 손가락 부목과 그로 인한 친구들의 관심을 꽤나 즐겼던 것 같습니다.그림책의 주인공 역시 아들과 닮은 모습이라 귀엽습니다.다친 뒤 친구들의 관심은 온통 상처에 쏠려 있고 누군든지 주인공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섭니다.놀이의 중심이 되고 보살핌을 받고 모든 관심은 ‘나’에게 쏠립니다.그런데 어느 날 그 상처는 딱지가 되고 그 딱지마저 떨어져나갑니다.아이가 그린 듯한 평면적인 그림이 이야기의 맛을 더 살려줍니다.가만히 그림을 보고 있으면 어른들이 보기엔 호들갑스럽지만 아이들이 느끼는 진지함이 그대로 전해집니다.평범한 일상의 사건으로 인해 학교의 중심이 된 ’나‘의 상처 이야기가 먼 나라 이야기지만 우리 아이들과 다르지 않아 보는 내내 미소짓게 합니다.<문학동네 그림책 뭉끄1기 활동 중 제공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