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이용약관
케이시 지음 / 플랜비 / 2023년 9월
평점 :
절판


한 번이라도 이용약관을 꼼꼼히 본 적이 있나 생각해 본다.
의도적인지 맨눈으로 보기 어려운 크기의 글자와 난해하고 복잡한 문장으로 쓰인 이용약관은 계약과 함께 따라 오는 문서이지만 자세히 본 적은 없다.
무려 <내 마음 이용약관>이라는 제목의 작은 에세이집을 꼼꼼히 읽어본다.

불공정한 지난 약관을 파기하고 새로운 이용약관을 만들어야 했다. 그동안 작은 글씨의 약관을 읽지도 않고 동의했다. 사용 설명서를 꼼꼼히 읽지도 않았다.
나를 알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나와의 접촉면을 늘리기. 즉, 내 시간을 늘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했다. 나를 안다는 착각에서 빠져나와 “너 한테 그런 면도 있었어?"의 그 면을 찾아야 했다.
(p12)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정리해서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내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요약해 준다.
느긋함과 더불어 이 정도 사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주고 나의 불안이 특별하지 않다고 말해 준다.
그리고 작게 지금의 나에게 ”괜찮허용“이라는 말을 던져 준다.

소설에서는 매운 맛으로 독자를 놀라게 하는 작가지만 에세이만큼은 오바하지않아 여러 번 읽을 수 있는 글들로 가득하다.
손에 쏙 들어오는 판형의 책이라 곁에 두고 마음이 어지러울때 읽기에도 딱이다.

<케이시 작가님이 보내주신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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