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Al가 소재인 6편의 단편이 실린 단편집이다.소설은 AI가 실용화 되고도 여전히 사람의 손이 필요한 시대를 그리고 있거나 과거에 존재했던 인공지능 로봇이 등장한다.한국전쟁 휴전 후 고전적인 방법으로 스테인드글라스를 제작하는 로봇과 그 기술을 계량화하려는 로봇이 등장하는 #보편적인내엉덩이 속 AI는 인간과 공존하는 삶을 산다.살아 생전 채팅 GPT의 프롬프트 엔지니어로 일하다 49일 연속 야근 중, 서른여덟 시간 무수면 갱신 중 사망한 ‘아샤누’는 채팅GPT 속으로 가게 되고 서버 안에서 인간의 질문에 답을 하는 존재가 신들이라는 설정의 이야기 #채팅GPT의신들 에 등장하는 신들이 펼치는 티키타카가 흥미롭다.존엄사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룬 이야기는 환자가 의식이 없자 존엄사가 시행되어야 할 순간에 입회 확인란에 AI 간병 로봇 구공일이 사인을 할 수 있는 지와 그 사인이 유효한 지의 논쟁으로 시작된다.단순한 인공지능의 한계뿐 아니라 보호자 없이 죽음을 맞이하는 고령층의 어려움을 생각하게 하는#비트겐슈타인의이름으로 는 여러 생각거리를 던져준다.간병 로봇 구공일이 카페 바리스타로 전직하여 30년을 일한 카페에 매화만신을 대신해 굿을 하러 온 로봇 구금산이 등장하는 #만물에앎에는참으로끝이없다 는 여전히 따듯한 마음을 갖고 있는 구공일이 반갑다.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는 표제작과 문윤성SF문학상을 수상한 작품들이다.아이를 키운 엄마나 지금 키우고 있는 엄마라면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두 이야기는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를 혼자 살아갈 수 있는 경지에 이르게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느끼게 한다.#한밤중거실한복판에알렉산더스카스가드가나타난건에대하여 라는 긴 제목의 소설은 육아 중 엄마가 겪는 고립과 말이 통하는 누군가와의 대화가 얼마나 크기 숨통을 트이게 하는지 증명해 준다.표제작인 #오늘밤황새가당신을찾아갑니다 는 남편의 부재와 전담 육아를 해야하는 주인공의 고담함이 고스란히 느껴져 마음이 아팠다.엄마 작가의 이야기는 아이에 양육에 특화된 이야기를 재미나게 썼다.나는 이미 지나온 길이지만 육아의 길이 얼마나 힘들고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 지 알기에 한밤중에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나타나는 걸 반기고 황생영아송영 서비스는 물론 펭귄 서비스를 기대하는엄마의 마음이 이해된다.한편으로 아무리 AI가 발달해 아이를 돌 볼 수 있어도 엄마라는 존재를 대신할 수 없다는 결론에 그냥 마음이 따듯해져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덮는다.<도서는 래빗홀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