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슈의 발소리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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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 자매 시리즈를 처음 읽은 건 첫 책이 출간된 이듬해 2019년 2월이었다.
강렬한 표지와 #보기왕이온다 라는 특이한 제목에 끌려 읽은 책은 너무 무서웠고 시리즈의 다음 이야기인 #즈우노메인형 도 찾아 읽었다.
그 뒤에 나온 #시시리바의집 과 #나도라키의머리 는 인연이 닿지않아 읽지 못하고 시리즈의 다섯 번째 이야기 #젠슈의발소리 를 읽게 됐다.

역시나 강렬한 표지의 소설집은 모두 다섯 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시리즈의 전편을 모두 읽으면 좋겠지만 읽지않아도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별 어려움은 없을 듯하다.
#거울 은 ‘보기왕이 온다’에 등장했던 히데키의 이야기다.
거래처 지인의 결혼식에 간 히데키가 이상한 거울을 보다 경험한 공포는 현실인지 미래를 보여주는 지 구별하기 어렵게 해 더 공포스럽게 한다.
#우리마을의레이코씨 는 도심괴담으로 넘길 수 있는 이야기의 실체를 마주한 순간 누가 레이지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는 지 깨달게 된다.

#요괴는요괴를낳는다 는 히가 자매의 동생인 마코토의 남편인 노자키의 지인인 기요코가 찾아와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남편의 실직과 시어머니의 치매로 어려움을 겪던 기요코는 30년 전 실종됐던 남편의 쌍둥이 형이 돌아오고 생활의 변화가 일어난다.
과연 그들에게 찾아온 이는 진짜 형이 맞을까? 왜 기요코는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을까하는 의문을 던지게 한다.

#빨간학생복의소녀 슌스케는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그와 함께 307호에 입원한 환자들은 한 명씩 사망하는 데 모두 빨간 학생복의 소녀를 만나러 간다는 말을 남긴다.
현실인지 꿈인지 모를 예매한 곳을 헤메는 슌스케의 모습이 안타깝다.
표제작인 #젠슈의발소리 에는 히가 자매와 노자키의 활약이 돋보인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주는 공포와 그 것을 쫒는 고토코와 노자키가 옛이야기와 속에서 해답을 찾아 해결하지만 애증으로 묶인 형제의 이야기는 마음을 아프게 한다.

현실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호러 이야기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모두 현실의 이야기다.
외모만으로 사람 전체를 평가하고 피해자를 감싸안기보다는 부끄러워하는 현실과 여성이 가정에서 겪는 어려움 등은 어떤 공포물보다 더 공포스럽다.
오랜만에 읽은 히가 자매의 이야기는 오싹함은 물론 긴 여운을 준다.
미처 못 읽은 시리즈도 마저 읽어봐야겠다.


<아르테에서 제공 받은 도서로 주관적인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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