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와 수수께끼의 비적단“이라는 제목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어떤 이야기를 떠오르게 한다.우연히 40인의 도적이 보물을 감춘 동굴을 발견한 ‘알리바바’는 큰 부자가 되지만 보물의 주인인 40인의 도적이 보복하기 위해 그를 찾아온다.다행히 지혜로운 하녀 ‘모르지아나’의 도움으로 40인의 도적을 사지로 몰아넣고 무사히 보물을 지키게 된다는 이야기인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이다.이야기는 모르더라도 동굴을 열기 위한 주문인 ”열려라 참깨“는 대부분 기억할 것이다.노래는 오래된 히트곡이 리메이크 되는 일이 잦은데 소설은 그런 시도가 거의 없었다. 리메이크 되는 노래를 볼 때면,소설도 저런 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언젠가 내 글이 리메이크 되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고전을 재해석하는 몇몇 기획에 참여하며, 고전의 매력을 새삼 느꼈다. 고전에는 서사의 원형이, 찰흙 덩어리처럼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었다. ”작가의 말 중에서“소설의 처음은 우르크의 왕위 계승에서 밀려난 마무드 왕자가 탄 비행선을 공격하는 비적단에 대응하는 글라이더의 비행으로 시작한다.어느 시대인지 짐작할 수 없는 소설은 바탄과 시완 두 나라의 전쟁 끝에 시완은 패배 후 나라가 없어지고 바탄 또한 전쟁을 치른 후 재정상태가 어려워 백성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바탄의 공주 키미아는 백성들을 위해 돌아가신 어머니의 묘지까지 줄이며 백성을 돌보는 데 힘을 쏟는다.한 편 멸망했다고 생각한 시완의 공주 모르지아나는 남은 백성들을 이끌고 아무도 찾을 수 없는 분지로 숨어들어 나라를 다시 세우기 위해 비적의 길로 들어선다.알리바바의 형 카심은 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죽음 힘을 다해 대장군의 자리에 오르게 되지만 공주를 이용하려는 하산의 아들 두반과 키미아 공주를 두고 경쟁하게 된다.거기다 우르크의 마무드 왕자까지 공주에게 청혼하기 위해 바탄으로 오게 된다.형의 폭력과 멸시에 시달리던 알리바바는 우연히 시완의 모르지아나 공주를 만나게 되고 두 나라의 평화를 위해 나서게 된다.누구나 전쟁보다는 평화를 원한다.하지만 원하는 평화를 누리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자국의 이익을 위해 시작된 전쟁은 상대국은 물론 자국민까지 전쟁의 공포와 죽음으로 몰아넣는게 현실이다.지금 이 시간에도 전쟁은 계속되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전쟁의 불안을 안고 사는 나라다.평화로운 세상이 소설 속에서처럼 쉽게 얻어질 수는 없겠지만 무엇이 평화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인지는 생각해 보게 한다.두 나라의 평화를 위해 두 공주가 힘을 합하고 대척되는 적을 일망타진하는 모습은 통쾌함을 선사한다.보조 역할을 하는 여성 등장인물이 아닌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힘있는 여성의 등장은 독자를 즐겁게 해 준다.거기다 나약하기만 하던 마무드 왕자의 변화와 사랑을 알아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읻다 출판사 서포터즈 활동 중 제공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