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픽 시리즈 우선 맛보기로 두 권만 읽어보자하고 고른 책 중 한 권이다.조예은 작가의 책은 이미 여러 권 읽었던지라 그냥 작가의 명성만으로 고른 책이다.역시 믿고 읽을 수 있는 작가다.시리즈를 모두 구입하기엔 사악한 책 가격이지만 커피 두 잔 값이면 한 권을 살 수 있으니 아마도 전부를 욕심내며 한 권 한 권 수집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연인인 형석의 프로포즈를 받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낯선 전화 번호로 정해에게 전화가 걸려온다.어린 시절 부모의 불화로 외할머니와 잠깐 지내게 된 미아도에서 알게 된 친구 우영이 자살했다는 경찰의 전화였다.우영의 자살을 믿을 수 없었던 정해는 미아도로 향하게 된다.미아도에는 우영이 산지기를 했고 죽은 뒤에는 묻히기를 소망했던 영산이라는 신령한 산이 있다.영산은 죽은 이를 만나고 싶어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이들이 찾는 영산교의 본산으로 우영의 시어머니이자 죽은 산주의 딸인 최양희가 교주로 있다.정해는 우영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영산교의 신자가 돼 산지기가 되길 자청하고 비밀에 다가서게 된다.어린 시절 우정을 나눈 우영과 정해는 서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알고 있다.사람의 관계는 만남의 횟수와는 상관없는 것임을 새삼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을 벌이는 어리석은 인간의 간절함과 그 마음을 이용해 욕심을 채우는 누군가의 이야기가 현실에서도 일어나는 일이기에 더 큰 두려움으로 다가온다.부디 정해가 작가의 당부처럼 현실로 돌아가 뻔뻔하게 잘 살기를 바라본다.